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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철뚝집, 냉동삼겹살 (수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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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절, 최고의 안주는 냉동삼겹살이었다. 무쇠판 같은 곳에 땡땡 얼어버린 삼겹살을 올려 구워 먹으며 마시던 소주. 그거 하나면 최고의 안주이고 식사가 되더 시절을 지나니 어느 날 갑자기 생삼겹살의 시대가 열렸다. 시대는 점점 신선하고 깨끗한 식재료로 진화를 했고 고기도 생고기가 훨씬 더 좋은 고기라는 인식이 강했다. 냉장보관 및 냉장 유통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필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레트로 일종의 복고주의를 타고 최근에는 냉동삼겹살이 다시 한번 주목을 모으고 있다. 생고기보다는 좀 저렴한 것도 있지만, 생고기와 달리 숙성된 느낌의 맛도 괜찮다는 의식이 돌면서 다시 한번 냉동삼겹살이 시대를 이끌고 있다. 사실 뜨기 전부터 일부러 냉동삼겹살을 찾아다녔다. 그중에서 가장 애정 하던 곳이 바로 철뚝집이라는 브랜드. 원래 성남에 본점이 있다는데 내가 처음 가본 곳은 수지구청 뒤편에 있는 수지점이었다. 예전에 있던 곳은 상당히 넓었는데, 이번에 옮긴 곳은 예전에 비해 많이 좁아졌다. 원래 본점은 1969년부터 영업을 한 곳이라고 하니 벌써 50년이 넘어가는 역사를 지닌 곳이다. 

 

비교적 전문적이고 간단하다. 냉동삼겹살과 파무침이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냉동삼겹살은 지금은 독일산을 쓰는 것같고 파무침을 고추장 베이스로 만들어 내놓는데 개취에 딱 맞는다. 다른 반찬들도 괜찮은 편이다. 같이 구워 먹어야 하는 묵은지, 김치도 아주 괜찮다. 특히 철뚝집에 가면 꼭 주문하는 것이 바로 계란찜인데 이거 참 잘한다. 이건 수지점이 특히 잘하는 듯하다. 일단, 이번에 이사 간 빌딩은 주차 서비스가 안된다고 하니 개인 비용으로 지불을 해야 한다. 참고하시길. (그렇다고 주차비가 엄청 비싸지는 않은데 해당 빌딩 주차장이 상태는 좀 험한 편이니 주의하시라.)

 

한 접시에 나온 양이 바로 2인분 정도 된다. 살짝 후추가 뿌려져 나오고, 고기는 몇 번을 갔지만 항상 비슷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냉동삼겹살스러운 맛과 품질. 가성비가 좋다는 수준이다. 생삼겹이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냉삼겹은 고소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아무래도 강하게 냉동되었기 때문에 그런 퀄리티와 맛의 차이가 나는 듯하다. 

 

지난여름에 갔더니 콜라를 주는데 와.. 살얼음 콜라 처음 먹어보는데 아주 목 넘김이 죽인다. 그런데 겨울에 가니 살얼음 콜라는 없다. 판이 올라오면 냉삼과 버섯 그리고 묵은지를 올린다. 그리고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는 서비스로 세팅된다. 

 

철뚝집에서는 마지막에는 볶음밥을 꼭 드셔야 한다. 그냥 보통 볶음밥인데 양념 베이스가 무척 괜찮다. 아주 맛나게 입가심이 가능한 메뉴라고 할 수 있다. 두 명이 가서 2인분에 볶음밥 먹으면 딱 좋다. 양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3인분에 볶음밥도 좋을 듯. 저렴하게 식사와 소주 한 잔 가능한 철뚝집. 아주 애정하는 곳인데 마침 집 앞에서 있어 딱 한번 가봤다. 재미있는 것은 냉삼이라 그런지 크게 맛이 다르지는 않더라는 ^^ 개인적으로 수지점은 서비스가 좋다고 생각한다. 친절함은 가히 금메달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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