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파인 푸드 페스티벌 2019
기간 : 2019년 7월 19일(금) ~ 2019년 7월 21일(일)까지
장소 : AT센터 전시장 (양재동)
2019년 식품산업 7대 트렌드를 표방하며 야심 찬 기획으로 출발한 <파인 푸드 페스티벌 2019> 속칭 영어 약자로 FFF (Fine Food Festival)로 부르기도 합니다. 본 전시회 주체에서 표방한 7대 트렌드는 아주 거창합니다.
1) 가격보다는 취향을 선택하는 소비자
2) 레디밀 시장의 세분화
3) 새로운 간편식, 샐러드
4) 편의점에서 찾는 소확행, 편의점 디저트
5) 즐거움을 먹다, 펀슈머
6) 채식, 지속가능한 가치를 위해 불편을 감내하는 사람들
7) 동물복지가 가져올 새로운 모습
파인 푸드 페스티벌 홈페이지에 있는 7대 트렌드를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막상 저렇게 적고 보니 표현들이 좀 애매하지만 나름 잘 정리가 된 듯합니다. 하지만 저것을 다 전시회에 담으려면 너무 큰 그림이죠. 설마 저것을 어떻게 전시회에 담을 수가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꿈은 원대하게 하지만 현실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1. 지역별 부스가 대부분
아쉽다니보다는 제품 중심으로 혹은 스타일이나 컨셉별로 구분이 되었으면 했는데 그냥 지역별로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스를 얻어 참가업체를 선정해 나온 경우가 많더군요. 지자체에 부스를 의존하다 보면 사실 업체들이 모두 비슷비슷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업체는 마련해준 부스에 작은 코너를 얻어 물건 진열하고 팔기에 바쁘더라고요. 일단 바이어 입장에서 소비자와 뒤섞여서 물건을 봐야 하는 게 많이 불편했습니다.
2. 장터 느낌 물씬
파인 푸드 페스티벌은 처음 방문하는 것이었는데 일반 소비자가 아닌 유통/바이어/MD 입장에서 볼 때 좀 헷갈리는 전시회였습니다. 참가 업체들은 물건을 판매하는데 포커싱이 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바이어나 유통업체와의 상담에는 준비가 안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보려고 입장한 사람들은 전부 시식하고 물건 받으러 다니고 좀 시장같은 느낌이어서 뭐 하나 차근차근 물어보고 상담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3. 내 시선을 잡은 물건들
그 와중에도 내 감에 와 닿는 물건들은 있더군요. 최근 파우더 제품을 많이 보고 다니는 중인데 그런 종류의 파우더가 꽤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것을 파우더 형태로 동결건조방식으로 만들어서 우유나 두유에 타 먹을 수 있도록 해놓은 제품들이 저는 관심이 갔었는데 새싹보리 제품들은 일단 현재는 물량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또 하나는 나물밥을 기반으로 하는 돈까스와 밥스틱이었습니다. 와디즈에서 펀딩에 성공한 제품이라고 하시던데 이제 다음 달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 여러 곳에서 물건을 달라고 난리라고 하는데 걱정반, 관심반입니다. 제목은 <산나물밥돈가스>, <산나물주먹밥>, <산나물소세지밥바>입니다. 이것도 역시 수제여서 OEM 수량은 안될 것 같다고 하네요. ㅜ.ㅜ 하여간 재미있는 아이템 같고 삼각김밥을 대체할 수 있는 괜찮은 아이템 같습니다.
그리고 정읍에서 나온 업체인데 <귀리 쿠키> 이거도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OEM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니 한번 접촉을 해보려고 합니다. 귀리 100% 베이스인데 맛 있습니다. 귀리와 견과류를 함께 배합해서 맛있는 고급형 쿠키로 탄생시켰습니다. 건강한 쿠키를 찾고 있었는데 맛까지 있어서 제대로인 물건인듯합니다. 가격이 좀 비싼 게 흠이긴 합니다. ㅜ.ㅜ 워낙 좋은 재료로만 배합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듯하고요. 여기서 찹쌀떡도 시식을 해봤는데 그것도 아주 괜찮았습니다.
홍도라지라는 것을 처음 봤습니다. 본격적으로 식품제품기획을 시작한 지 6개월이다 보니 아직은 공부해야 할게 많네요. 특히 아래 제품은 할머니가 기관지가 안 좋은 손녀에게 직접 만들어주셨던 게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그걸 너무 좋아서 따님과 같이 사업화시킨 듯합니다.
아무래도 손녀에게 먹여야하니 좀 단 것으로 포커싱 하신 듯하고요. 그걸 고민하던 끝에 홍도라지조청으로 개발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치 않죠. 좋은 것을 많이 넣은 것은 알겠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좀 센 편입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템을 구상하던 것 중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좋은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푸는 데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청이다 보니 너무 맛나더군요. ^^
마지막으로 전시회를 나오기 전에 눈에 들어온 것은 생강차, 생강라떼 그리고 야채 간장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보통은 생강청으로 액상타입인데 여기는 그것을 가루 형태로 구현을 했습니다. 즉, 청을 한번 더 가공한 제품이죠. 그렇게 해서 스틱형으로 뽑으니 아주 괜찮더군요. 맛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생강라테가 아주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야채간장은 간장을 가공해서 맛간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건데 간장 자체가 맛있더군요. 요것도 활용을 고민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4. 기타 이모저모
전체적으로 전시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1층과 2층을 모두 사용하지만 각 층별로 많은 업체가 들어와 있지 않아 오히려 돌아보는데는 편합니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는 의미죠. 부스 구획 하기가 아주 쉬웠을 듯합니다. 입장객에게는 라테를 하나씩 줍니다. (공짜). 저는 사전 등록을 했기 때문에 무료로 관람을 했습니다. 푸드트럭이 요즘 전시회에는 기본이더군요. 다양하게 있었는데 딱히 먹고 싶은 게 없어서 이번에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각종 이벤트 배너들>
'음식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베리코 베요타 등급 체계 (0) | 2019.07.22 |
---|---|
채식주의와 단계별 정의 (0) | 2019.07.20 |
미국 식료품 쇼핑 트렌드 10 (0) | 2019.07.17 |
꿀을 만드는 과정 (0) | 2019.07.17 |
스시의 경제학 (0) | 2019.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