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강인욱 지음/흐름출판)>.
고고학이 주는 기본적인 신비로움을 발굴 중심으로 재미있게 써내려간 흐름이 참 좋은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특히 예전에는 잘 몰랐던 강인욱 선생의 글솜씨가 아주 편하고 달변같은 달문이라고 해야할까요? 아주 달달하게 읽힙니다. 자칫 어려우려면 무지 어려운게 고고학인데 정말 머리에 쏙하고 들어올 정도로 잘 썼습니다. 그런 중 최근 일본의 경제 제재와 관련해 열이 받아 있던 중 문득 내용의 한 문단이 머리를 띵하고 치더군요. 어제 올렸던 글에 이어 바로 두 번째이며 바로 이어지는 문장입니다. (책 중 P211)
다른 사람의 행복을 침해하여 이득을 얻으면
그 욕심에 편승한 또 다른 개인이 등장한다.
그 개인들이 모이고 모여 집단이 되고,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
맹목적인 광기가 되는 것이다.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강인욱 지음/흐름출판)>
어떤 사상이든 생각이든 모임이든 결국 남에게 민폐를 끼치거나 두렵게 하거나 피해를 주는 것은 지극히 지양해야 합니다. 누군가의 행복할 권리나 행복을 빼앗아 자신의 이득을 얻는 것이 일상화되는 사회에서는 그런 일상이 조금씩 모여 집단이 되고 그 집단이 또 다른 사람의 행복을 침해하게 되면 그것은 거의 광기에 이르게 되며, 그 광기는 아무런 이유가 없는 그저 맹목적인 것이 되면 정말 무서운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일본의 경제 제재가 마치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탓인 것처럼 말하는 언론와 집단의 맹목성이 떠오르자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한 문장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입니다.
당연히 강인욱 선생은 이 책을 쓸 때 지금의 이 상황이 아니었을 것이고 이 문제를 지적하고자 했던 것도 아니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현실 인식 측면에서 이 말씀이 무겁게 와 닿았습니다. 학자적 양심과 현실인식, 최소한의 민족감수성이 있다면 어떤 이들도 내부적으로 화살을 돌리지는 못할겁니다. 그렇다면 그건 정말 맹목적인 광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하늘은 푸르고 깊어지는데 마음은 무거워지는 시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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