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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삭힌 홍어, 친해지기 어려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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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모 신문에 나온 평론 첫머리에 이 생선을 두고 이런 언급을 했다. 국민을 여지없이 둘로 갈라놓는 생선. 생각해보니 참 절묘한 설명이 아닌가 싶다. 맞다. 호불호가 명확한 생선이 바로 홍어다. 특히 삭힌 홍어는 그 구분을 더욱 분명히 해준다. 몇해전 선배의 손에 이끌려 교대 부근에 있는 홍어 전문점을 찾았다. 그때 나온 음식이 바로 홍어삼합. 미간을 찌뿌리는 나를 보며 어? 못먹어? 하던 선배의 의아해하는 표정이 눈에 선하다. 



바로 이 녀석이다. 곰삭은 냄새가 코를 찌른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없어서 못먹는다는 삭힌 홍어를 결국 이때 제대로 못배워 아직도 나에게는 넘사벽의 음식이 되었다. 언제가는 꼭 도전해보고 싶은 음식이다. 개인적으로 과일계의 홍어라는 두리안은 무사히 잘 배워 아주 잘 먹는 편이다. 그런데 홍어는 첫만남이 썩 유쾌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 삼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목을 넘기기 힘들었다.



묵은 김치가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고 한다. 전라도식 김치와 삭힌 홍어 그리고 도톰한 보쌈과 미나리 그리고 이런저런 조연들을 한쌈으로 해서 입에 넣으면 곰삭은 냄새와 코를 찌르는 약간의 통증이 함께 전달된다. 이날 경험했던 삭힌 홍어는 냄새가 조금 힘들었다. 그런데 서울에서도 잘하는 집들은 힘들지 않고, 잘 넘길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삭힌 홍어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찾은 집은 종로에 있는 순라길이라는 홍어 전문점이다. 하지만 2인분이 무려 7만원이 훌쩍 넘는다는 것을 보고 일단 조용히 페이지를 넘겼다. (아.. 비싸다..) 


 

마지막으로 선배의 단골 가게에서 내준 서비스 바로 홍어 애다. 간인데, 이것은 입에 들어가면 그냥 녹아버릴 정도로 무척 부드럽다. 냄새가 오히려 삭힌 홍어보다 크게 강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디가면 홍어 애가 더 힘들다고는 하는데 내가 생각할 때 애는 오히려 부드러워서 먹기가 편했다. 


아직 난 홍어 초보도 아닐 정도로 입문도 제대로 못했다. 하지만, 꼭 홍어는 입문해보고픈 음식임에 분명하다. 어디 좋은 음식점을 빨리 찾아야할텐데 중요한건 가격대가 너무 쎄구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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