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상하이에서 링보로 이동해 호텔에 투숙을 했다. 이후 모든 저녁에 등장한 맥주는 생전 처음보는 브랜드. 바로 설화(雪花) 중국어로 쉐화라고 부르는 맥주였다. 한국에서도 이 맥주는 볼 수가 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먹을 수도 없었던 맥주. 첫경험은 중국 호텔 뒤에 있는 포장마차 같은 노점에서 허름한 의자에 걸터앉아 때가 꼬질꼬질한 플라스틱 탁자 위에 안주를 올려놓고 마셨다. 헐.. 그런데 너무 부드럽게 넘어가는게 아닌가? 깜짝 놀라 함께 간 선배에게 물어보니 설화 즉 쉐화가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맥주라고 한다. 설마? 그래서 찾아보니 헉.. 정말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2015년 판매량 기준으로 본 세계 맥주 베스트는 아래와 같다. 참고로 점유율은 전세계 맥주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의미하며 블룸버그가 조사한 데이터이므로 신용도는 높다고 봐야할 듯.
1위 설화 맥주 (5.4%) : 라이트하고, 부드러운 맛
2위 칭따오 맥주 (2.8%) : 부드럽고, 상큼한 맛
3위 버드라이트 (2.5%) : 부드럽고, 상큼한 맛
4위 버드와이저 (2.3%) : 쓰고, 강한 맛
5위 스콜 (2.2%) : 가볍고, 시원한 맛
6위 옌징 (1.9%) : 부드럽고, 상큼한 맛
7위 하이네캔 (1.5%) : 쌉쌀하고, 상큼한 맛
8위 하얼빈 (1.5%) : 가볍고, 시원한 맛
9위 브라흐마 (1.5%) : 연하고, 단 맛
10위 쿠어스라이트 (1.3%) : 연하고, 단 맛
위에서 나온 데이터 처럼 1위, 2위, 6위와 8위가 모두 중국 맥주가 차지했다. 이유는 중국은 전통적으로 백주를 선호하는데 최근 경제의 발전과 함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맥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맥주 판매량을 기준으로 할 때 모두 합쳐 11.6%라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준인 듯. 그리고 주목되는 것은 만약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설 때 이 점유율 수치는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3위, 4위를 차지한 버드와이저가 간신히 명맥을 유지했고 쿠어스라이트가 막차를 타서 중국에 이어 3개의 맥주를 베스트 10에 올렸다. 브라질은 5위와 9위에 등극하면서 인구수와 맥주 소비량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유럽은 하이네캔 하나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쉐화 맥주 홈페이지
향후 중국 맥주의 도약은 지속될 전망이다. 쉐화도 지속적으로 중국 각 지역에서 맥주 업체를 인수합병하면서 생산량을 늘려온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되었다. 특히 호주 맥주 회사의 M&A로 서구 기술도 확보했으니, 향후 중국 맥주의 도약을 유심히 살펴봐야할 듯하다. 재미있게도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맥주들은 별로 없다는 것. 일본 맥주는 명함도 못 내밀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도 브랜드 맥주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유는 최근 국내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한 하우스 맥주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하우스 맥주가 향후 브랜드 맥주 시장과 중국에서 한창 뜨거워지고 있는 브랜드 맥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해볼 일이다.
'먹고마시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자이크 블럭 스시 (0) | 2016.12.19 |
---|---|
국내 가성비 최고의 스시야 모음 (0) | 2016.12.10 |
삭힌 홍어, 친해지기 어려운 친구 (0) | 2016.11.29 |
제주 돼지 맛집, 김녕 흑돼지 정육점식당 (0) | 2016.11.25 |
괜찮은 안주, 방아깐 포차, 판교도서관 맛집 (0) | 2016.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