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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삼선교] 송림원 _ 전통어린 중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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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가장 맛난 별식은 바로 '자장면'이었죠. 이거 한그릇 먹을때의 그 맛이란.. 참.. 허허.. 그렇게 먹고 먹어도 물리지 않으니 마치 김치같은 우리 음식이 되어버린 것 같네요.. 예전에 북경에서 먹었던 중국식 자장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음식.. 우리 한국의 전통으로 다시 태어난 '자장면'.. 워낙 역사도 오래되다보니.. 중국음식점 중에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곳들이 간혹 있습니다. '하림각' 같이 대형음식점으로 발전하는 곳도 있긴 하지만.. 작으면서도 몇십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모습으로 같은 맛을 추구하는 마치 장인과도 같은 중국집도 동네에 찾아보면 간혹 있습니다.

 

60년 전통이란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 소개할 삼선교에 위치한 '송림원'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골목 끝자락에 아주 허름한 가게이지만 전통의 맛을 60년 동안 지켜온 대단한 곳입니다. 말을 들어보니.. 머리가 히끗히끗 하신 어르신들이 먼 곳에서 어린 시절의 그 맛과 추억을 잊지 못하고 모여서 같이 식사를 하신다고 할 정도더군요. 하여간 최근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는 모 기업의 해외 프로모션 사이트에 매진 중인 팀원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습니다... 맛있는 식사도 하고 프로정신을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서였는데.. 맛은 생생한데 프로정신은..ㅋㅋ

 

위치는 삼선교 한성대입구역에서 성신여대 방향으로 약 100미터 정도 오면 작은 골목 안에 있습니다. 정말 위치 설명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 일단 겉모습부터가 심상치 않습니다. 간판에서 보이는 '오향장육'와 '물만두'만 맛있는게 아니라.. 대체로 그 퀄리티가 뛰어납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아주머니가 주방을 담당하시고 아저씨가 카운터와 서빙을 담당합니다.. ^^ 그리고 월요일은 칼같이 쉬시고.. 간혹 한여름부터 추석때까지는 중국에 가시는 일도 있으므로 문을 닫았다고 너무 아쉬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오시니까요.. ^^

 


실내는 일반 중국집과 다름없습니다. 깨끗하거나 현대적인 것을 원하신다면 실망하십니다.. ^^ 하지만 더럽지는 않습니다.. ^^ 일단 이곳은 잘나가는 중국집 답게 배달은 절대 없습니다. 오로지 와서 식사를 하셔야 합니다. 큰 원형 테이블이 2개 있고 6명 정도가 앉는 테이블이 2개.. 4명이 앉는 테이블이 약 2개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떨때는 원형 테이블에서 합석해서 드셔야하는 일도 있습니다. ^^ 이날은 오향장육과 고추잡채, 탕수육과 자장면을 먹었습니다.. ^^


아쉽게도 먹는데 정신이 팔려.. 탕수육 찍는 것을 잊었습니다...ㅋㅋ 간혹.. 솔직히 말하면 자주 이럽니다.. 먹느라고... 사진을 못찍는거 말입니다.. ^^ 뭐.. 중국 음식이란게 아니 솔직히 모든 음식의 맛을 다 느끼고 차이를 밝혀낼 정도의 미각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만나면 늘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이 집 분명 맛있습니다.. ^^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서비스나 분위기 등은 다소 떨어질지 모르지만 60년을 한 곳에서 지켜온 이 집만의 맛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진정한 프로는 이런 것이 아닐까요? 비슷하지만 뭔가 범접하기 힘든 .. 그것.. 그게 바로 진실한 힘일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욕심없이 한 우물을 파는 그 진실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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