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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가젯

[렌즈] Super Takumar 135mm f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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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면서 실제로 사진 찍는 것만큼이나 아니면 혹여 그 이상으로 장비에 집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에 대한 연구보다도 장비 연구에 열심이거나 장비 수집에 열심인 것을 보면 때론 스스로가 역겨울 때가 있지만 허나 어쩌겠나? 사진은 내 손으로 그리는 회화와는 달리 온전히 사진기와 렌즈에 의존해야하니.. 어쩔 수가 없지 않은까? 하지만 박봉의 셀러리맨들에게 요즘 나오는 첨단 디지털 장비나 혹은 구형장비라도 독일제 고급 브랜드라면 아직도 감히 쳐다보기 힘들다. 물론 수백만원짜리 렌즈로 찍으나 수만원짜리 렌즈로 찍으나 필름에 감광되고 나오는 과정이야 똑같다.. 솔직히 비싼 렌즈가 좋긴하지만 그 수백만원의 혹은 수십만원의 갭을 메워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내공'이라는 고마운 녀석이다. 오로지 내공이 쌓이길 바라면서.. 견디며 견디다가도 뭔가 허전하거나 욕심이 생길때면 저렴한 녀석들을 찾아헤맨다. 오늘 소개할 이 친구도 그런 녀석이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지만... 그래도 괜찮은 녀석.. ^^


사진을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몇가지 편견이 있다. 첫번째가 줌렌즈를 지독하게 싫어하는것.. 사진 처음 배울 때 사부님이 발줌하라고 워낙 강하게 정신교육을 시켜서.. ^^ 그 영향이 강하다. 그래서 나의 렌즈 콜렉션에는 줌 렌즈는 아직도 없다.. ^^ 그리고 또 하나 두번째 편견은 어두운 렌즈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다. 뚜렷한 이유는 없다. 그냥 밝은 렌즈가 편하기 때문이겠지만.. 어두운 렌즈는 잘 이용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 내가 21밀리 초광각과 135밀리(내가 가진 가장 망원..^^)는 모두 밝지 않다. 물론 그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 (밝은 렌즈들은 모두 초인적으로 비싸다..ㅜ.ㅜ)

이 슈퍼 타쿠마 렌즈는 M42 마운트라는 아주 옛날방식..요즘은 나오지 않는 그런 마운트 방식이다. 최근에는 보통 사람들이 거의 사용하는 경우도 드물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렌즈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사용해봤다. 물론 나의 주력기인 Minolta XE 수동기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댑터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50밀리 표준을 구해 써보곤 곧이어.. 55밀리 그리고 135밀리까지 갖추게 되었다. ^^ (타쿠마 렌즈는 좀 중독성이 있다.. ^^)

전체적인 평은 색감도..해상력도...모두 마음에 든다.. 물론 난 이 렌즈를 주로 밝은 날 사용한다. 여기 소개할 샘플 사진들은 지난 부활절 무렵에 봄 향기 가득하던 날의 스케치다.. ^^ 놀라지마라.. 이 렌즈 단돈.. 5만원이다.. ^^

아래 사진들은 Minolta XE, Super Takumar 135mm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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