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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허름한 맛집, 닭발인생 > 신천 뒷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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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회사가 송파이다보니 금요일 마감 회식은 주로 근방이 되기 쉽죠. 지난 금요일에도 비가 억수로 내리는데 몇몇 직원과 함께 금요일 마감 회식(일명 : 금마회) 모임을 했습니다. 장소는 신천의 뒷골목을 헤매다가 스쳐 지나갔던 통닭집. 간판도 생각이 안나고 그저 어디쯤이라는 것과 가게 앞에 있는 커다란 전기구이 케이스만 기억이 났지만, 짐승적 감각으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디 있는 집이냐고 물어보시면 정말 설명하기 난해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ㅋㅋ 아래 지도를 링크할테니 그걸 참고하십시오. 

신천 어느 골목에 위치한 닭발인생

아무래도 가게 이름처럼 닭발이 주종목인듯

반갑게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서는데 넓은 가게에 딱 한 테이블 손님이 있더군요. 날씨도 덥고, 비도 오고 더구나 신천의 화려한 먹자골목에서도 한참 들어와 있는 가게이다보니 그런가 보다 했죠. 하여간 인테리어도 그렇고 무척 어설픈 느낌이 강한 집입니다. 하지만, 닭집에 왔으면 닥치고 닭을 먹어야겠죠. 일행이 4명이었기에 전기구이 통닭 1마리와 파닭 1마리를 주문했습니다. 일하시는 분은 50대로 보이는 팬시사업을 하셨다는 사장님 단독 드리블. 사장님이 직접 가져다준 주전부리가 좋더군요. 그 주전부리로 만도 맥주를 거뜬하게 마실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닭나오기 전에 입을 심심하지 않게 다 맛납니다.

통닭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누워있는 모양새는 아니지만 속에 찹쌀밥을 한가득 품고 있었습니다. 전기구이백숙이라고 해야할까? 닭이 조금 작은게 안타까웠는데 확실히 작으니 맛은 더 좋더군요. 튀기지 않고 전기구이식으로 기름이 쏙 뺀 것이 감칠 맛 나더군요. 그런데 통닭에 이어 놀라운 것은 함께 주신 양배추 김치였습니다. 남자들은 군대에서 질리게 먹었던 바로 그 김치죠. 그런데 그 김치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리필해서 계속 같이 먹었죠. 이어서 나온 파닭. 조금 시간이 걸려 걱정하고 있던 차에 등장. 파로 먼저 닭을 덥고, 그 다음 호일로 싼 후 한 번 더 구이를 하기에 파와 닭이 함께 불 맛을 보면서 아주 묘한 맛을 선사해줍니다.

요것이 통닭.. 혹은 전기구이백숙 ^^

환상의 맛을 자랑하는 양배추김치

이날의 하일라이트 파닭

손님이 없다보니 사장님이 잠깐 옆에 앉으셔서 처음 해보는 먹는 장사라 하시고 인테리어도 조금씩 시간 날때마다 직접 해나가다보니 좀 어설프다고 하시더군요. 아쉽게도 내가 좋아하는 맥스가 없고 하이트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카스 병맥을 먹었는데 한참 카스를 안먹다가 먹었더니 단 맛이 확 올라오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바로 카스 생맥으로 바꿨는데 그나마 ㅜ.ㅜ 하여간 닭발인생은 아주 호사스러운 맛집은 아닙니다. 인테리어나 분위기도 정말 어색하죠. 어찌 보면 실내포장마차 같기도 하지만, 통닭은 맛있고 양배추김치는 더 맛있던 맛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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