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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버터라이스, 어린 시절의 추억 그리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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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화와 드라마를 독파해버린 일본의 <심야식당>. 만화와 드라마 모두를 만족한 것은 오랜만이었습니다. 이렇게 감성을 건드리는 창작물을 보고 나면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면서 술 한잔한 것처럼 기분이 업 됩니다. 그런 따뜻한 만화 <심야식당>에는 다양한 일본 음식이 등장합니다. 그 중 5권에 등장한 버터라이스를 보는 순간.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버터라이스에 얽혀있는 만화 주인공의 추억만큼 나에게도 버터라이스는 특별한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죠.

버터라이스는 만들기도 쉽습니다. 따뜻한 밥에 버터 한 조각 그리고 간장 조금. 이게 버터라이스를 만드는 모든 것입니다. 어린시절 남대문에는 도깨비 시장이라는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물품을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 상가는 수입상가라는 이름으로 현존하고 있죠. ^^ 당시 도깨비 시장에는 보통 시장에서는 볼 수 없던 소시지, 햄, 베이컨, 닭다리와 같은 수입식품이 즐비했었죠. 가끔 어머니와 함께 도깨비 시장에 갔었는데 갈 때마다 어머니는 버터를 사셨습니다. 큰 사각버터였는데 작은 사각 조각으로 잘라낼 수 있는 그런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먹어본 버터라이스

어머니는 버터를 사오면 꼭 따끈한 밥에 올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만화에서처럼 간장 조금. 잠시 후에 밥 속으로 버터가 녹아들어 가면서 아주 달콤한 냄새가 나죠. 그것을 솔솔 비벼 먹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시간을 추억하는데 음식만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버터라이스에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지난 일요일 집에서 다시 한번 해먹어봤습니다. 예전의 그 맛 그대로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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