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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스시의 지존, 청담동 스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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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태여 가격 이야기는 접어두겠다. 청담동이고 스시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장인이 직접 쥐여주는 생선초밥이기 때문이다. 이미 예전에 안효주 선생님의 일대기 책을 읽어 잘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 작고 조용한 것이 오히려 인상적이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집이기에 칭찬을 늘어놓기에도 뭐하고, 더구나 안효주 선생님의 스시를 먹으며 경망스럽게 사진을 찍고 싶지도 않았다. 천천히 그가 쥐여주는 스시를 먹으면서 그저 입과 혀로 전해오는 미각에 감탄할 뿐.


생선초밥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아주 까다로운 음식이다. 주재료가 되는 생선의 종류가 워낙 많고 계절을 탄다. 손질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기에 좀처럼 잘해내기 어려운 일이다. 또 쌀을 어떻게 밥으로 만들고 그것으로 어떻게 초밥을 만드느냐도 대단한 노하우가 필요한 일이다. 잠깐 말씀을 들어보니 1년 중 4월이 가장 생선을 섭외(?)하기 애매한 달이라고 한다. 또한, 밥에 섞는 초는 일본의 유명한 박사가 매년 여기 쌀을 보내 최적화된 비율로 배합률을 결정한다고하니 단순해 보이는 초밥도 상당한 노력과 정성 그리고 투자가 들어가고 있었다.

최근에는 뷔페 초밥이나 회전초밥은 거의 먹지 않는다. 직접 다이에서 손으로 막 쥐어낸 초밥에 맛을 들인 이후에는 그런 곳에서 먹는 초밥은 퍽퍽하고 생선은 뻣뻣하고 맛이 영 나질 않는다.

스시효의 안효주 선생님의 초밥은 입에 넣기 적당하고, 먹기 위해 손으로 들었을 때 좀 가볍다 싶을 정도로 날씬한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입에 넣으면 쏙 들어가고 턱을 무리하게 쓰지 않아도 쉽게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그게 맛의 첫 번째 비결인지도 모른다.

이날은 우연히 식사 중 다이에 앉기 위해 뒤에 있는 테이블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전인화 씨를 만났다. 아니 봤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듯. 참 곱다.. 정말 귀하게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다. 입에서는 아직도 최고의 스시가 뛰어놀고 있는데 눈으로는 참 아름다운 여인을 보니 정말 눈과 혀가 이날만큼은 엄청난 호강을 했다. ^^

하지만, 아쉬운 것은 누구나 쉽게 갈만한 가격대가 아니라는거... ㅜ.ㅜ 연중행사로 가야할 듯.. ^^
(스시효라고 검색하면 가게 정보는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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