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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인 오늘 몇 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그중 단연 내 마음을 이끈 것은 강풀 원작의 순정만화. 강풀의 원작만화는 그다지 본 기억이 없어 스토리를 알지도 못했다. 단지, 영화의 전제조건이 마음을 사로 잡았을 뿐이다. 30살 아저씨와 18살 여고생의 사랑이야기. 이거 솔직히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다. 상황은 조금 달라 아버님이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으로 부임하셨을 때 우리 어머님이 학생회장을 하셨고 그때 두 분 눈이 맞으셨다니.. ^^ 급하게 이 영화가 땡겼던 이유는 아무도 모르지만 솔직히 여기에도 있었다.
강풀 만화가 가지는 약점으로 알려진 카툰형식은 영화라는 긴 호흡을 가진 표현 장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영화의 시나리오는 어렵지 않게 잘 풀어낸 느낌이고 유지태의 소심한 30살 아저씨 연기는 역시 노련함이 넘쳤다. 하지만 나머지 연기자들은 감독의 기술로 간신히 커버된 정도라고 할까? 강인은 조금 더 연기 공부를 해야할 것처럼 보였고 채정안과 이연희는 연기에 그다지 큰 고민이 없어보였다. 즉, 이말은 무난했으나 인상적이지는 못했다는 의미이다.
순정만화 영화 내내 내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 것은 조명과 촬영기법이었다. 주간 촬영에서는 의도적으로 역광을 이용하고 야간 촬영에서는 의도적으로 핀 조명을 이용해 만화스러운 몽환을 꿈꾸는 느낌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냈다. 그 절정은 영화가 지닌 은유의 첫번째 열쇠 가로등의 전구 장면에서도 등장한다. 깜박이는 가로등 넘어로 유지태의 팔이 닿고 이윽고 밝게 들어온 전구를 등진 유지태의 얼굴은 암전에 가깝다. 이런 빛의 테크닉은 영화 내내 계속된다. 유지태의 집 안 장면 그리고 유지태가 일하는 동사무소에서도 역광은 빛을 발한다. 자칫 실패하기 쉬운 장면이기에 감독의 고민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난 일부러 만들어낸 어설픈 필름의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밤 씬에서도 조명을 너무 밝게 쓰지 않고, 특히 정면 조명을 피하며 만들어낸 장면들은 더 애정이 갔다.
이 영화 속에는 라이카도 나오고 펜탁스 MX도 등장하지만 실제로 영화의 분위기는 마치 로모같다는 느낌이었다. 아주 칼처럼 세련된 콘트라스트 강한 화면을 피하면서 빛을 자유롭게 받아들여 셔터를 누르는 감에 따라 수만가지 사진을 연출하는 로모 카메라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예뻤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아주 지루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었다. ^^
10살 차이 여고생과 수학선생님이시던 부모님은 결혼을 하셨다. 어머님 친구분들이 집에 놀러오실 때면 늘 아버님께 선생님이라고 또박또박 인사하실때마다 난 속으로 무척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어머님을 아버님은 16년간 간병을 하셨다. 결혼 30년만에 쓰러지셔서 그 이후 16년을 간병을 하셨으니 그 사랑의 힘이 어디서 나오셨는지..
세상은 절대로 영화처럼 순정적이지 않다. 부모님처럼 최악의 상황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영화에 엔딩이 있고 만화에는 맨 마지막 장이 있는 것처럼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 누구도 그것이 순정이었는지 모른다. 우리 부모님이 지금껏 쓰고 계신 순정만화는 아마 아버님이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님을 만나시는 날 엔딩이지 않을까 싶다. 난 그저 그것이 해피엔딩이길 바랄뿐이다.
편하게 보는 예쁜영화 속에서 난 우리 부모님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강풀 만화가 가지는 약점으로 알려진 카툰형식은 영화라는 긴 호흡을 가진 표현 장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영화의 시나리오는 어렵지 않게 잘 풀어낸 느낌이고 유지태의 소심한 30살 아저씨 연기는 역시 노련함이 넘쳤다. 하지만 나머지 연기자들은 감독의 기술로 간신히 커버된 정도라고 할까? 강인은 조금 더 연기 공부를 해야할 것처럼 보였고 채정안과 이연희는 연기에 그다지 큰 고민이 없어보였다. 즉, 이말은 무난했으나 인상적이지는 못했다는 의미이다.
순정만화 영화 내내 내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 것은 조명과 촬영기법이었다. 주간 촬영에서는 의도적으로 역광을 이용하고 야간 촬영에서는 의도적으로 핀 조명을 이용해 만화스러운 몽환을 꿈꾸는 느낌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냈다. 그 절정은 영화가 지닌 은유의 첫번째 열쇠 가로등의 전구 장면에서도 등장한다. 깜박이는 가로등 넘어로 유지태의 팔이 닿고 이윽고 밝게 들어온 전구를 등진 유지태의 얼굴은 암전에 가깝다. 이런 빛의 테크닉은 영화 내내 계속된다. 유지태의 집 안 장면 그리고 유지태가 일하는 동사무소에서도 역광은 빛을 발한다. 자칫 실패하기 쉬운 장면이기에 감독의 고민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난 일부러 만들어낸 어설픈 필름의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밤 씬에서도 조명을 너무 밝게 쓰지 않고, 특히 정면 조명을 피하며 만들어낸 장면들은 더 애정이 갔다.
이 영화 속에는 라이카도 나오고 펜탁스 MX도 등장하지만 실제로 영화의 분위기는 마치 로모같다는 느낌이었다. 아주 칼처럼 세련된 콘트라스트 강한 화면을 피하면서 빛을 자유롭게 받아들여 셔터를 누르는 감에 따라 수만가지 사진을 연출하는 로모 카메라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예뻤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아주 지루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었다. ^^
10살 차이 여고생과 수학선생님이시던 부모님은 결혼을 하셨다. 어머님 친구분들이 집에 놀러오실 때면 늘 아버님께 선생님이라고 또박또박 인사하실때마다 난 속으로 무척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어머님을 아버님은 16년간 간병을 하셨다. 결혼 30년만에 쓰러지셔서 그 이후 16년을 간병을 하셨으니 그 사랑의 힘이 어디서 나오셨는지..
세상은 절대로 영화처럼 순정적이지 않다. 부모님처럼 최악의 상황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영화에 엔딩이 있고 만화에는 맨 마지막 장이 있는 것처럼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 누구도 그것이 순정이었는지 모른다. 우리 부모님이 지금껏 쓰고 계신 순정만화는 아마 아버님이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님을 만나시는 날 엔딩이지 않을까 싶다. 난 그저 그것이 해피엔딩이길 바랄뿐이다.
편하게 보는 예쁜영화 속에서 난 우리 부모님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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