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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같은 한국인데도 왠지 다른 나라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것은 자연 환경 자체가 화산지형이라 사뭇 다르고 어딜가나 바다가 있다는 것도 영향을 받지만 육지에서는 전혀 보지 못하던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방사탑이라는 것도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일종의 피라미드 조형물이다. 마을에 불길한 징조가 보인다거나 기가 허한 지형에 이 돌탑을 쌓아둔다고 하는데, 의미는 부정과 악의 출입을 막아 마을을 평안하게 하고자 하는 민간신앙적인 것이란다.
탑은 전반적으로 사람보다 높게 만들며, 탑 속에는 밥주걱이나 솥을 같이 묻는다고 한다. 밥주걱의 의미는 외부의 재물을 긁어 담듯 마을 안으로 담아들인다는 의미이고, 솥은 불에 강한 것처럼 재난을 없애달라는 의미라고 하니 어찌보면 무척 순수해보이는 보통 사람의 기복적인 의미인 것 같다.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하니 더욱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이걸 무척 높이 쌓았다면 피라미드만큼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물론 여기 사진에 나온 방사탑은 관광지로 조성되면서 만들어 놓은 것 같고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17기 정도 된다는 것 같다.
산굼부리에 있는 방사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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