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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뉴질랜드

뉴질랜드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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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했습니다. 구태여 당했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이기 때문이죠.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 뉴질랜드에서의 차량 사고에 대처하는 요령을 터득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혹시나 당하실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사고 경위는 시내 주행 중 사선 주차한 자동차가 후진하면서 저희 가족이 타고 있던 차의 조수석 앞 쪽을 들이 받은 것입니다. 워낙 좁은 시내 길이었기에 중앙선을 넘어서 피할 수도 없는 상황. 덕분에 옆이 보기 좋게 먹어줬습니다.

차를 세우고 내려보니 상대편 운전자는 약 80세 가량 되신 할머님이시더군요.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까지 들고 계신 그런 분이셨습니다. 순간 답답해지더군요. 할머님은 계속해서 [아임 쏘 쏘리]라고 하시면서 어디 안다쳤다고 물어보시는데 별 생각없이 할머님의 주소와 이름, 연락처와 보험회사, 차량 번호를 받고 헤어졌습니다.

현장에서 확답을 받아라

잘 아시는 분이 보험회사 접수번호를 알기 위해 전화를 했더니 할머님이 다른 소리를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알고 보니 쏘리가 아닌 폴트(Fault) 즉, 명확하게 My Fault라는 확답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런 경우에는 상대편 보험회사에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상황이 됩니다. 이번 경우도 사선 주차 후진인 경우 후진한 차량이 100% Fault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 다른 소리를 한참하더니 결국 보험회사와 통화해보겠다고 했고,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다행스럽게도 보험처리를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공업사에서 빌려준 구형 세단

결국 차는 공업사에 맞기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며칠 동안은 그 공업사에서 빌려주는 무료 렌트카를 타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도요타 세단인데 ^^ 아주 죽여주더군요.. 하여간 다친 곳없이 다행스럽게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넋을 잃을 정도로 정신과 힘이 빠졌었는데.. 간신히 기운을 차렸습니다.

외국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하니 정말 정신이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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