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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도착하고 이틀째 되던 날. 먼 곳으로 여행을 가볼까 했는데 몸도 무겁고 시차 적응도 이번에는 좀 힘들더군요. 여러모로 여건이 되지 않아 그냥 동네에서 놀자가 되었습니다. ^^ 다행히 이곳은 이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최저 기온은 약 7도 정도 낮 최고 기온은 18도 정도 됩니다. 하지만, 체감온도는 조금 다릅니다. 햇살을 그대로 받으면 여름처럼 덥고, 그늘에 있으면 조금 쌀쌀하다고 느낄만한 그런 날씨입니다. 그래서 옷차림이 반소매에서부터 두꺼운 옷까지 가지각색입니다. 더구나 거리 곳곳은 꽃들이 만발합니다. 특히, 벚꽃이 정말 아름답게 피어 있는 거리를 지날 때는 황홀하기까지 하더군요. 뉴질랜드의 벚꽃은 무척 붉다는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는 지금 한창 봄 꽃이 피고 있네요.
분홍빛이 선명한 벚꽃입니다.
이렇게 꽃이 피는 계절을 맞아 마을에서는 작은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불로썸(Blossom) 페스티벌이라고 하는데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꽃이 피는 계절을 맞는 의미가 크더군요. 물론 여기 사람들이 우리처럼 음력을 따르지는 않지만 우연히도 추석과 시기가 맞아 기분이 묘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추수를하고 한 해를 마무리해가는 시점인데 비해 여기는 이제 시작인 듯하네요. ^^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거리행진입니다. 각종 공공기관과 단체, 커뮤니티와 소수민족, 학교, 영화관 및 기업 등이 자유롭게 가장행렬을 펼칩니다. 이게 매년 이맘때 이루어지는데 사람들이 참여도 활발하고 모두 열정적이고 재미있게 스스로 즐기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장도 의회의원들도 모두 참여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태극기를 앞장세운 뉴질랜드인이 하는 태권도장의 출전 모습도 멋졌습니다. 소박하지만 모두가 자신만의 장기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지역 커뮤니티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닐지... 아주 소박하게 내가 사는 아파트 동에서 이런 행사를 하겠다면 과연 얼마나 잘 될지 생각해보니 우리는 참 재미들 없게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는 직접 행렬에 참가도 했는데 이번에는 구경만 열심히 한 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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