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 입맛에 딱이면서도 외국인에게도 괜찮은 음식은 무얼까? 한국 음식이 워낙 맵고 짜서 자극적이고 발효 음식이 많다보니 냄새도 향긋한 편이다. 그래서 한국에 온 외국 손님에게 정작 아웃백 정도 갈 수 밖에 없는게 안타까울 때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빔밥 같이 국제화된 음식도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손님에게 매일 비빔밥만 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다가 발견한 음식이 바로 삼계탕이다. 특히 아시아권이라면 더 먹어준다. (이 집 앞에는 일본인과 중국인이 줄을 섭니다.)
좀 쉬워 보이는 삼계탕이지만 뚝배기에 닭과 각종 부재료 넣고 끓인다고 같은 맛이 날까?.. 이번에 소개하는 집은 삼계탕을 기막히게 하는 곳이다. 바로 '토속촌'이라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이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한 집이 되었는데 사실 그 전부터 무척 유명한 집이었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아담한 한옥에 그저그런 한정식집처럼 보인다. 틀린게 있다면 출입구 옆에 있는 전기구이 코너 ^^ 그리고 벽에 붙어 있는 메뉴판 정도가 다른 모습. 일단 이 집은 삼계탕 하나로 아주 작살이 난다. 특히 손님 중 약 80%가 일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현장 종업원의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빈 자리라고 아무데나 막 가서 앉으면 안된다.. 출입구는 작은 대문이지만 들어가면 집 안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 일단 깍두기와 마늘, 장.. 그리고 인삼주가 세팅된다. 솔직히 서비스는 뭐 그저 그렇다. 불친절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감동적인 서비스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한국인들의 그 무뚝뚝함이 아주 제대로 나옵니다..^^)
역시 늘 먹던데로 삼계탕을 시켰다. 그리고 오늘은 새롭게 전기구이를 하나 추가해 4명이 맛을 보았다.. 음 명동에 있는 전기구이 집과 비교해 훨씬 담백하다는 느낌이었다. ^^
삼계탕에는 각종 한약재가 들어간다 하지만 이 집 삼계탕의 비밀은 육수에 있는 것 같다. 국물 맛이 정말 끝내준다. 걸쭉하고 담백하며 깊은 기운이 느껴지는 국물이다. 흔히 음식에서 느낄 수 없는 기(氣)가 느껴진다고 하면 좀 과장일까? 난 이 집 삼계탕을 먹으면 그런 기운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인 천국이다. 참 잘도 먹는다... ^^ 토손촌 삼계탕과 비슷한 맛은 지금까지 딱 한군데에서 맛보았다. 강남에 있는 한방삼계탕이 그곳이다. 이 집은 남자와 여자에게 각각 다른 약재가 들어간 삼계탕을 주는 것으로 특이한데 그 집과 맛이 참 비슷하다.. ^^
값은 비싸다(지금 무려 13,000원 한다는 것 같다).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리라는게 솔직한 평가가 아닐까? 서민들은 오천원짜리 점심이면 최고지만 이 집 삼계탕은 무려 그 2배를 넘는다. 그러니 쉽게 먹을 수 없다는게 좀 아쉽다.
어느나라든 음식은 그 나라 혹은 민족 최고의 문화상품이다. 한류로 스타들이 최근 뜨긴 했지만 솔직히 그건 개인의 문제이지 민족 전체의 영광은 별반 아니다. 더구나 스타라는게 얼마나 허망한가 배용준 개인의 이미지가 결코 우리 한민족의 이미지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음식으로 세계를 정복하면 아마 스타 한류보다.. 또 영화 몇편보다 훨씬 큰 부가가치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우리 대기업들.. 음식 좀 함 제대로 팔아봐라.. ^^ 난 자금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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