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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북조선 두릅과 아빠표 갈치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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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은 거의 동료와 함께 외식을 하다 보니 모처럼의 휴일에는 난감합니다. 무얼 먹어야 할지 도통 그려지질 않죠. 그래서 아주 신물이 나게 김치찌개는 먹었는데 입 맛없어 하시는 아버님을 보니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도 볼 겸 이마트를 한 바퀴 도는데 눈에 번쩍 들어오는 게 바로 두릅입니다. [염장 두릅].. 아 근데 이 물건이 정말 제 염장을 지를 줄은 살 때만 하더라도 상상을 못했죠. 그리고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갈치도 한 마리 사들고 집으로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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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에 담가 염분을 제거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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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담가야 되는지 코멘트가 없더군요.

일단 두릅을 살펴보았습니다. 염장으로 보관해서 찬물에 담가 염분을 뺀 후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으라고 아주 친절하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친구들이 설명을 해놓았더군요. 나원 내 평생 신의주에서 만든 두릅을 먹게 될 줄이야.. ^^ 그런데 이게 물에 담가 놓고 보니 영 생긴 것도 이상하고 도통 자신이 없더군요. 결국, 장모님께 헬프미. 그러나 장모님은 부재중 어쩔 수 없이 처제에게 물어봤으나 별다른 신통한 답변을 얻지 못했습니다. 결론은 작은놈은 그냥 다 먹고 큰놈은 줄기 아래만 먹자.. 근데 알고 보니 그거 윗부분을 먹는거라면서요. 나원.. 좌우지간 잘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는데 물에 더 담가야 되는지 신선한 냄새보다는 약간 누룩한 냄새가 나더군요. 이거 염장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역시 채소는 그저 땅에서 바로 거두어들인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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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성공한 갈치조림

두 번째 도전은 갈치조림. 이마트 판매원께서 아주 친절하게 코치를 해주셨습니다. 무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갈치를 놓고 양념을 부은 후 물을 조금 붓고 일단 센 불에 사정없이 끓여부러라.. ^^ 그리고 다 긇은 후에는 다시 파와 양파를 조금 넣고 약한 불로 조금 오랜 시간 자작자작하게 조려야 한다. 캬.. 이걸 다 외우고 만들어낸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 결과는 대성공 갈치조림을 아버님이 얼마나 맛나게 드시던지.. ^^ 물론 저는 갈치를 싫어하는 관계로 먹지 않았지만, 아버님 드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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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를 넣고 한번 더 조려주면 오케이

이번 연휴는 그래서 염장 두릅에 의한 염장과 성공적인 갈치조림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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