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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홍콩을 접했던 기억은 안타깝고 씁쓸했습니다. 홍콩 영화의 멋진 장면을 생각하다가 IMF 시절 국외지사 정리를 위해 실사를 가야 했기 때문이었죠. 당시 회사에는 선전에 공장이 있었고 홍콩에 지사가 있었습니다. 홍콩 여행이 약간은 우울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죠. 간단히 돌아볼 곳은 다 돌아봤지만, 지사장과의 안타까운 대화 그리고 선전 공장에 있던 간부의 울분을 함께 들어야 했고 함께 안타까워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려고 나섰던 홍콩거리. 페리도 타고, 케이블카 타고 언덕에도 올라가고 마지막에는 홍콩만의 재미라고 하는 쇼핑도 했습니다. 당시 카메라를 샀는데 아주 멋지게 속았다는걸 나중에 카메라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알게 되었죠. ^^ 하지만, 그 마지막 날 하루 동안 돌아다녔던 홍콩에서 적지 않은 매력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매력을 저같이 하룻밤의 꿈이 아닌 매일같이 꾸고 경험하시는 분이 있으시더군요. 바로 다나루이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허원정님이십니다. 아마 블로거라면 누구나 여행책 한번 내보고 싶으신 분들이 많겠지만, 다나루이님은 그것을 멋지게 이루신 분이죠. ^^ 어렵게 이벤트에 참가했고 직접 사인까지 해서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물론 이 책을 다 본 것은 벌써 오래전인데도 불구하고 인제야 리뷰를 올리게 되었네요. (다나루이님.. 죄송.. ^^)
책은 일반적인 여행책과는 포맷도 다르고 재미도 다릅니다. 여행을 위해서 읽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고 만약 여행을 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읽고 체크해야할 정보들이 꽤 많은 책입니다. 여행도 정보전입니다. 현지 정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오랜만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 떠난 여행에서 건질 것이 별로 없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 됩니다. 물론 일반적인 여행 가이드북에도 다양한 정보들이 나오지만 <홍콩에 취하다>는 그런 어설프거나 겉핥기 식의 정보가 아닌 심층적이며 여행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있기에 무엇보다 유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홍콩이 작은 섬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어설프게 접근하면 절대 제대로 구경할 수 없는 곳이며 홍콩만의 맛을 느끼기도 어렵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잘 취합해 멋진 스케줄을 구성하고 움직이는 것이 홍콩을 제대로 탐험하는 올바른 길이며 그런 의미에서 다나루이님의 <홍콩에 취하다 Mad for Hong Kong>는 아주 유용하면서 재미있는 여행정보책으로 추천 드릴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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