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소설을 계속 읽고 있습니다. 이유는 딱히 없는데 자꾸 손이 가는군요. 아마도 국내 소설들은 너무 베스트 작가 중심으로 마케팅이 집중되다보니 좀 싫증 난다고 해야 할까요? 대학 때부터 근 20년을 매번 그 작가가 그 작가인 것 같네요. 그래서 어쩌면 일본소설 쪽에 자꾸 손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흥미 위주의 미스터리가 아닌 인간 본성을 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은 소설 <악인>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 잘 봤습니다. 재미있다기보다는 좀 더 가슴에 남는 무엇이 있네요. 이 작가가 나에게 무얼 주려고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전에 읽었던 두 편의 일본 미스터리 추리소설과는 조금 격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의 한 지방 으슥한 국도인 ‘미쓰세 고개’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살해당한 사람은 보험설계사인 요시노 이시바시. 그 여자는 가끔 만남 사이트를 통해 돈을 받고 성을 파는 것을 마치 취미처럼 하다가 결국 희생을 당하게 됩니다. 소설은 그녀가 살해당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 연결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따라갑니다.
그 군상들의 인생을 보면 모두가 악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모두가 악인이 아니기도 한 그런 묘한 묘사와 상황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소설의 마지막을 치달으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은 결국 내 안에 악인이 존재하고 늘 그 악인과 싸우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너무나 평범한 결론 같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결론을 만들어내기도 어렵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번 일본소설만 읽었는데, 이번에는 한국의 신인작가 좀 발굴해봐야겠습니다. 혹시 한국 신인작가 추천해주실만한 분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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