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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일본식 솥밥 전문점 <도리킹(鳥金)> _ 인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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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솥밥 전문점 조금(鳥金 ; 도리킹). 이곳은 가마메시(釜飯/부반)라고 불리는 일본 전통 솥밥을 주특기로 야키도리 즉 꼬치구이가 유명한 집입니다. 위치는 종로쪽 인사동이 아닌 그 반대편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죠. 막상 들어가보니 자리는 좁고 좀 불편했는데 딱 일본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에도 솥밥은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솥밥은 한가지 주재료 위주로하거나 아니면 비빕밥 형태가 대부분인데 비해 일본식 솥밥인 가마메시는 해물과 신선한 채소로 구성된다는 점이 좀 다릅니다. 이곳 조금에서 박달나무 뚜껑에 덮여 나오는 가마메시에는 새우, 굴 등의 해물과 어묵, 죽순, 버섯 등의 야채까지 무려 36가지 재료가 들어가고 조미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더욱 그 맛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죠. 강한 맛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과연 일본식 솥밥은 어떤 맛일까?

아.. 저 맛살은 제대로 안습이더군요

 

아주 간결한 맛이었습니다. 미소시루와 간단한 짠지로 이루어진 소박한 식단. 그런데 아쉽게도 게맛살이 이집의 조미료 없다던 그 소문을 무색하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전체적으로도 풍부한 자연의 맛을 깨뜨리는 장본인이 바로 게맛살이었습니다. 아주 저렴한 게맛살이죠.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 좋은 재료에 게맛살이라니, 하지만 밥맛은 좋았고 살살 비벼 간장을 뿌려가며 먹는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자연의 맛이 느껴지는 그런 식탁을 잘 흉내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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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그래도 한끼 식사로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은 듯한 뿌듯함이 몰려오더군요. 눈도 즐겁고 혀도 즐겁고 정신도 즐거워지는 식사. 그런데 가격이 만만찮습니다. 무려 1만2천원.  서민들의 한끼 식사로는 좀 과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한 8천원만 받더라도 될텐데... 그리고 정말 게맛살은 차라리 빼줬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전체 맛을 완전히 버리는데 저걸 왜 넣는지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점심을 먹으러 왔기에 야키도리(꼬치구이)는 눈으로만 즐겼습니다.

구경만한 꼬치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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