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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초겨울의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데도 운동할 생각도 못하고 TV 드라마에 꽂혀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울고 말았습니다. 케이블의 한 채널에서 한 일본 드라마 [뷰티풀 라이프] 때문이었습니다. 한창 일어 공부를 해보겠다는 핑계로 일본 드라마 비디오테이프를 많이 빌려봤습니다. 그 때 한번 보고 크게 감동받았던 드라마.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본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나오기에 더 진지하게 살펴봤던 그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인 11회 최종회를 하더군요.
세상의 모든 드라마가 대부분은 통속적입니다. 다 고만고만하다는 의미죠. 원래 시나리오라는 것은 특정한 감정적 상황을 연속으로 이어가는 것이기에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들은 비슷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즉 연출과 연기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죠. 처음 이 드라마를 보면서도 울었던 생각이 납니다.
아름다운 사랑의 주인공 쿄코와 슈지
아주 멋진 스타일리스트인 나카지마 슈지 역의 기무라 타쿠야 그리고 병으로 두 다리를 못쓰고 휠체어를 타는 1미터 세상보기 전문가 마치다 쿄코 역의 토키와 다카코 모두가 참 연기를 잘 했습니다. 사랑이 익어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좋았지만 제게는 대사가 참 많이 남았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쿄코가 엠블런스에 실려 가며 세상을 떠날 때 슈지(키무라 타쿠야)에게 힘겨워 간신히 남긴 말... "여러 가지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이 말이 왜 그렇게 가슴을 저미게 하는지... 사랑이라는 말이 오히려 참 유치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미안하고 고맙다는 의미가 정말이지 세상만큼이나 커 보이더군요.
그녀는 세상을 떠나며 미안하다..고마웠다고 웃으며 말합니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그저 미안하고 고마웠는지 ...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미안해도 안 그런 척 고마워도 안 그런 척 하고 살아온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오늘은 이 말이 가슴에 남아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명장면. 집에서 장례를 치르는 쿄코. 시신 옆을 지키던 슈지는 그녀의 마지막을 위해 최고의 화장을 해주게 됩니다. 키무라 타쿠야의 절제된 표정연기와 대사가 참 가슴 저린 장면이었죠.
쿄코에게 마지막 화장을 해주는 슈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스스로 가슴에 그녀를 묻는 사랑... 미안하고 고마운 그런 사랑... 여러분에게는 그런 사람이 있으신가요? 이런 감정이 중년에게는 부담스러운 것일까.. 잠시나마 고민을 하다가 그냥 적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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