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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히어로, 드라마 V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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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토요일 밤, 영화를 봤습니다. 작년에 심야영화를 혼자 보러갔다가 연인들의 분위기에 압도되었던 쓰라린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심야가 되기 전에 봤습니다. ^^ 기무라 타쿠야 개인적으로 이 친구같은 스타일을 참 좋아합니다. 어떤 드라마를 봐도 변신하지 않고 자기 스타일을 주장하는 묘한 일괄성을 갖춘 배우인데.. 그 일관성을 가지고 참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것을 보면 그것도 대단한 재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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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11회의 시리즈로 나온 TV판 히어로 타이틀

지난 2001년 무렵 일본어 배운답시고 열심히 히어로 드라마 테이프를 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첫 회를 보고는 그 매력에 빠졌던 기억이 생생하고 이후 지금까지 이 드라마를 근 10번은 본 것 같습니다. 작년의 TV용 특별판에 이어 이번에 6년 만에 영화로 다시 나온다고 해서 잔뜩 벼르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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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판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여기서 좀 민숭맹숭하게 엔딩이 되죠.. ㅋㅋ

아니나 다를까. 이번 영화는 드라마의 감독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하긴 감독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출연한 모든 배역이 그대로 나오더군요. 검사실 수위와 주인공인 쿠리우 검사가 잘 가던 레스토랑의 주인장까지 거의 전 배역이 그대로입니다. 6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그대로인 것 같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세트까지 그대로라는 겁니다. 물론 디테일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드라마 당시의 그 분위기와 배치가 똑같습니다. 뭐 감독과 배우들이 그대로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죠. 한가지 다른 것은 드라마에서는 마지막에 늘 히카루의 노래가 흘러나왔으나 이번에는 아닌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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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는 기존에 나왔던 거의 전 배우가 다 그대로 등장합니다.

일반적인 법정드라마였다면 과연 이렇게 드라마와 특별판에 이어 영화까지 나올 수 있었을까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만들었습니다. 히어로는 쿠리우 검사의 캐릭터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중졸 학력의 검정고시 출신 검사인 쿠리우. 홈쇼핑에 반쯤 정신이 나가 있고 옷장에는 양복이라고는 전혀 없고 청바지와 패딩점퍼가 전부인 독특한 검사 쿠리우. 딱딱하고 융통성 없을 것 같은 검사를 보통사람의 캐릭터로 만든 것입니다. 이것이 히어로의 히트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쿠리우가 보통사람처럼 홈쇼핑에 열광하다가도 사건을 기발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 보통사람들은 희열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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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사이트는 맥에서는 뜨지 않아.. 일본 사이트에서 캡쳐했습니다.

마츠 타카코도 좋아하지만, 여기서 그녀는 조미료 정도의 수준이죠. 워낙 쿠리오의 캐릭터가 강하고 그걸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많은 조연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 대한 느낌은 이미 드라마를 보았기 때문에 그 연장이라는 느낌이 강해 자연스러웠습니다. 마치 종합편을 보는 듯 한 느낌이었죠. 드라마에서도 확실히 키무라 타쿠야와 마츠 타카코가 연인으로 발전할 것 같다가 결론은 좀 밍밍했었는데 이번 영화 마지막에 확실히 도장을 확실히 찍어줍니다.

스토리는 아주 흔한 드라마입니다. 부산이 나오고 이병헌이 나오고 청국장이 아주 비중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재미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 때문에 혹시 부산으로 청국장 투어가 생기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재미는 드라마 원본이 더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새로운 에피소드를 보니 반갑기 그지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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