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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제 진짜 기러기 아빠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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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러기 아빠’입니다. 구태여 제목에 진짜라고 밝힌 이유는 지난 3개월간의 시험을 우리 가족 모두가 슬기롭게 잘 통과해서 최종적으로 조기유학을 결정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글날이던 어제 드디어 장기 계획을 가지고 짠이와 짠이모가 출국을 했습니다. 지난여름 3개월만 보내는 심정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허전하기도 하고 용기 있게 뉴질랜드를 선택하던 짠이에게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하고 참 그 마음이라는 것이 복잡다단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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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그리도 열심히 하나 보니 플래시 게임이더군요. ㅋㅋ (뉴질랜드 집 식탁에서...)

사실 조기유학에 대한 결심을 못 내리고 있었습니다. 다들 짐작들은 하시겠지만 그게 어디 쉽습니까? 국내에서 주말부부 하는 것도 어려운데 조기유학이라... 그러나 누구에게나 삶은 모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짠이의 영어 교육만을 위한 선택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여러분들에게 말 못할 많은 가족사와 지금까지의 삶의 애환이 옹골지게 뭉쳐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최선이라고 판단했기에 결심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단순한 조기유학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표면적인 것은 짠이의 유학이 되었습니다.

조기유학에 대한 의견들은 분분합니다. 좋은 점과 나쁜 점, 또 기러기 아빠들의 문제, 기러기 엄마들의 문제 등등 그러나 지난 3개월의 연습 라운딩 결과 스스로 내린 결론은 그것은 기러기 가족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는 절대적으로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잘못된 길과 선택을 하는 것은 누구나 기러기이든 아니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반드시 기러기 가족이라고 많고 적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종적인 것은 결국 인간적 의지의 문제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힘이 있으니 그런 소리한다고 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 최소한 모든 인간적 선택에는 자신의 의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는 철학적 기준으로 볼 때 더 이상 환경에 연연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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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뒤에 있는 거대한 잔디구장, 여기는 그 구석 아주..일부입니다... ^^

앞으로 몇 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계속해서 조기유학과 기러기 가족에 대한 고민을 해볼 예정입니다. 많은 기러기 가족들이 건강하고 건전하게 뜻한 바를 모두 이루길 기원하며 이제 본격적인 기러기 아빠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중년의 언덕에서 세상을 좀 더 여유 있게 바라보고 내려 보며 그 언덕을 힘겹게 오르는 후배들에게는 도움을 주고 저 먼 정상을 향해 심호흡하고 힘찬 발을 내딛는 내 자신을 스스로 격려해봅니다. 내려가는 것도 내 의지요, 결국 오르는 것도 내 의지이기 때문이며, 우리가족 모두는 내 의지로 지켜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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