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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안면도] 황당한 식당 _ 송정꽃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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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안면도에 갔을 때 경험한 아니 당했던 일입니다. 보통은 맛집만 소개해왔지만 이번에는 그 반대의 경우가 되겠네요. 뭐 고발할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서비스업이 이래서는 좀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판을 두들겨봅니다. 특별히 안면도에는 아는 식당이 없었기에 처제 친구에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추천 식당을 소개받았습니다. 내비게이션에도 나오고 방송에도 나왔다는 곳이더군요. 장인, 장모님과 온 처가식구들이 모두 식당을 향했습니다. 사전에 전화까지 주고 12명이 간다고 예약까지 했건만 식당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뭔가 부산하고 아주 정신이 산만하더군요. 주차 요원도 없어 주차하는데도 한참을 헷갈리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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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관리가 없어 가게 앞 주차장이 난리가 아닙니다.

일단 손님을 전화로는 오라고 해놓고 막상 12명이 함께 앉을 공간이 없더군요. 순간 몹시 맘이 상했으나 식구들을 봐서 일단 꾹 참았습니다. 맛있다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니 말입니다. 가격도 정말 많이 나가더군요. 탕과 양념찜을 시켰습니다. 음식이 늦는 것이야 뭐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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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잘나가는 집 처럼 보이더군요.

음식이 심하게 맛이 없었습니다. 꽃게탕도 집에서 먹는 것보다 못했고, 전혀 감동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들어있는 꽃게도 도무지 살도 없고 실하지 못하더군요. 이걸 지금 한 그릇에 무려 45,000원을 주고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정말 밍밍한 국 같은 꽃게탕이 나오더군요. 이런 집이 무슨 방송을 타는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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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꽃게찜은 안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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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 모습으로만 나와준다면.. ^^

다음으로 나온 양념찜. 보통 양념찜이라는 것이 콩나물과 양념 맛으로 먹는 게 상식인데 이 집의 양념찜은 콩나물도 꽝, 양념도 꽝 맛도 밍밍 어지간하더군요. 여기서 결정타를 날리더군요. 12명이 함께 못 앉고 두 탁자로 나누어 앉은 상태에서 남자들이 모여 있던 자리의 주문 중 양념찜 하나가 안 나온 것이었습니다. 아주 당당하게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이건 도무지 무슨 경우인지... 참 어이가 없었으나 옆 탁자의 양념찜을 먹어본 모든 남자들이 괜찮다고 일시에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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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그런데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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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시킨 음식이 하도 안나와 옆 테이블 양념찜을 뺏어먹다가 찍은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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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꽃게탕 하나로 만족, 맛은.. 최악이었죠.

나오는 순간까지도 정신없어하는 종업원들을 보면서, 운영 원칙도 없고 경쟁력도 없고 매력도 없는 이런 식당이 어떻게 그렇게 잘났다고 플래카드로 방송에 나왔다고 광고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먹는장사 쉽지 않습니다. 하긴 모든 사업이 쉽지 않죠. 맛도 있어야 하고 가격 경쟁력도 있어야 하고, 종업원도 교육과 훈련이 잘 되어 있어야하고, 위치도 좋아야 하는 등 보통 힘든 게 아니죠. 하지만 이렇게 기본기가 없는 식당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만약 주인장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좀 신경 쓰셔야할 듯합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안면도에서 꽃게가지고 그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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