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조용하고 작은 시골 도시인 헤이스팅스(Hastings) 주변에도 괜찮은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네이피어와 헤이스팅스라는 도시 자체가 아르데코 양식의 테마파크 건물 같은 특이함을 통해 방문자들의 눈을 사로잡기도 하지만 자연 경관 자체가 참 깨끗하고 아름답게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그 중요한 이유는 상업적인 개발과는 거리를 멀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지에 살고 있는 몇몇 분들로부터 추천받은 곳이 '테마타 픽'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험하다고 워낙 겁을 주셔서.. ^^ 짠이엄마가 운전하기 무서워 제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하더군요. 이미 오션비치를 다녀오면서 나름 운전연수를 한 덕에 이제는 오른쪽 운전석이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테마타 픽은 해발고도 약 400미터의 높은 언덕입니다. 위치는 와이너리가 많은 헤레타웅아 평원의 서쪽에 위치해있어 정상에 오르면 가까운 해안도시 네이피어와 태평양이 그리고 주변의 와이너리와 목장 등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일단 가는 길은 헤이스팅스에서 헤브록 노스로 진입하면 오션비치라는 이정표를 보고 가시다가 테마타 픽(Te Mata Peak)이라는 표지가 나타나고 그 길로 접어들면 됩니다. 멋진 언덕 위의 주택가 사이를 올라가다보면 드디어 테마타 픽의 정상이 나타납니다. 정상에 있는 주차장까지는 거의 1차선이나 다름없기에 여기서부터는 조심 운전을 하셔야 합니다. 올라가는 차에게 우선권을 주고 서로 양보하며 안전지대에서 기다리다가 올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더군요. 원래 이 정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르는 방법은 저희처럼 차를 통해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직접 두 발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 방법과 산악자전거로 오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자전거를 차 뒤에 달고 올라와서 주변의 언덕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변은 온통 목초지라서 잔디구장의 산이 이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는 않을 것 같더군요.
오르는 길에 보면 양떼들이 목초지를 돌아다니며 올망졸망 모여서 풀을 뜯고 있습니다. 그런 한가한 풍경 뒤로 절경인 절벽이 솟아 있고 그 뒤로 넓은 평야와 와이너리, 태평양 등이 줄지어 장관을 연출합니다. 비교적 접근하는 경로도 자동차로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헤이스팅스 도심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편이어서 이 근처에 가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들려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입장료, 주차료 모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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