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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뉴질랜드

추석, 가장 멀리 날아간 사나이

음식문화연구가 푸드바이터 2007.09.21 20:44
약 12시간의 비행 끝에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거기서도 또 1시간은 국내선을 타고 이동해야하는 거리
밤을 거의 꼬박 세웠습니다. 불행히도 옆 줄에 간난아이가 있어서,
밤 세도록 울더군요...ㅜ.ㅜ 같이 속으로 울었습니다..
제발 잠 좀 자자고...ㅜ.ㅜ

비몽사몽 중에 오클랜드에 내려 가방 찾고... 입국수속을 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음식과 식물 그리고 농수축산물에 대한 검역이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나라입니다.

근데, 짐 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원... 제 옷가방에 고추장
폭탄이 하나 떨어졌더군요. 물론 다른 가방들에도 마찬가지고요...
제발 짐 좀 잘 싸시지..ㅜ.ㅜ

물론 저도 짠이 주려고 고추장, 된장, 쌈장 그리고 무말랭이를 가져왔기에
세관에 검역신고를 했고... 별도의 검역창구에서 검역을 했습니다.
바코드가 찍혀있는 패킹된 가공 식품은 왠만하면 다 통관이 되지만
소시지나 과일, 꿀 등등 몇가지는 심하게 통제한다고 합니다. 그 검역창구 전에
노란색 쓰레기통이 있는데 거기에 버리지 않으면 벌금 200불 바로 현장에서
고스란히 맞아야 합니다...

한국인이 많아서 그런지.. 무말랭이를 유심히 보던 검역관 아가씨가..
김치 아니냐고 하더군요.. 아.. 순간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무말랭이를 설명할까?
아니지.. 나도 바보가 아닌데.. ㅋㅋ 오케이 했더니 각 가방에 통관 스카치 테이프를
쫙.. 길게 붙여주더군요.. ^^

무사히 오클랜드 공항을 나왔지만... 헐헐 다시 국내선을 열나가 달려갔습니다.
대한항공이 연착을 하는 덕에 뉴질랜드 국내선 시간이 빠듯해졌죠..
결국 우여곡절 끝에 국내선 청사로 직접 달려가 보딩하고 짐보내고.. 간신히
프로펠러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로 옮겨탈 수 있었습니다.

약 13시간의 비행... 뉴질랜드의 네피어라는 작은 중규모 도시의 공항.
마치 버스 터미널 같이 앙증맞은 공항에 내리니 사랑스런 아내가 나와 있더군요.
근 3개월만의 재회.. ^^ 영화찍는건 아니지만 한번 힘차게 안아주고.. ^^

익숙하지 않은 오른쪽 운전석에 올라타 능숙하게 운전하는 아내를 보며
웬지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 옆에 없어주니 미안하기도 하고...
또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갑기도 하고... 가끔은 이별도 좋은 약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가슴 깊이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

뉴질랜드에 대한 첫 인상은.. 와우.. 그저 풍경이 그림이고 사진이더군요...
뭐.. 이런 나라가 있나 싶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보니 오직 산과 목초지만이
보이고.. 아파트나.. 그 흔한 굴뚝 하나 보기 힘들더군요...

정말이지 해가 서쪽에서 뜨는 나라가 맞기는 한가 봅니다...
이번 추석을 맞아 가족을 향해 가장 멀리까지 간 사람이 제가 아닌가 싶네요.. ^^

모두들 즐거운 추석들 보내시길...

사진은 모두 Panasonic LX2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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