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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빠계의 맛집 지존 파찌아빠의 맛집순례 블로그에 꼬치집이 등장했습니다. 잠깐 보니.. 어라.. 이거 우리 동네 아닌가?.. ^^ 저의 놀이터 인근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댓글에 서운하다고 남겼더니 ^^ 파찌아빠께서 상형문자 댓글로 답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용기를 내서 파트너와 함께 무조건 찾아 나섰습니다. 일신여상 인근의 '신신꼬치집'을 말이죠.
일단, 파찌아빠의 코치로 금방 찾았습니다. 멀리서 찾은 간판이 참으로 반갑더군요.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내려가는데 지하 계단에 물이 한 가득입니다. 어라.. 이거 뭐냐?.. 냄새도 지하 특유의 곰팡내가 잔잔하게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첫 번째 허걱... 식당에 손님들이 바글바글 할 줄 알았더니 손님은 간데없고 연세 드신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만두는 빚고 있더군요. 처음에 참 뻘쭘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뻘쭘에 기 죽을 짠이아빠가 아니죠. 과감히 자리하나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
탁자 위를 보니 정말 지저분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예전 중국 갔을 때 그 중국 식당의 면모를 그대로 옮겨놓았더군요. 하지만 일단 맛만 좋으면 모든 게 용서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메뉴판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 번째 허걱... 개고기 샤브샤브와 개고기 한 접시.. 이게 뭔지.. 참.. 식당의 정체성에 의문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두 번의 연타를 맞았지만 간신히 정신을 차리면서 꼬치구이에 주목했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좋아하는 닭똥집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떡심 이렇게 두 가지를 시켰더니 직접 주문을 받으시던 아저씨가 양꼬치가 맛나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양꼬치도 주문했습니다. 1인분에 꼬치는 메추리를 빼고 모두 6천원. 그리고 1인분에 10꼬치가 나오니 꼬치 하나당 600원인 꼴이니 정말 저렴한 가격이죠. 그리고 파찌아빠가 준 좋은 정보 칭다오 맥주도 주문을 했습니다. 정말 큰 놈이 단 돈 3천원 받더군요.
하얼빈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다
꼬치를 준비하시는 동안 그 유명한 달걀도 주시고 고춧가루에 즈란이라는 독특한 중국식 향식료를 넣은 마치 라면스프 같은 것도 주시는데 그건 꼬치를 찍어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잠시 후 숯불이 올라오고 그 위에 틀을 올리더군요. 그리고 아저씨께서 꼬치를 직접 구워주십니다. 날은 더웠지만 더 덥더군요.. ^^ 아저씨가 하도 순박하셔서 어디서 오셨는지 궁금해지더군요. 그랬더니 세 번째 허걱... 일제강점기에 하얼빈에 정착했다가 90년대에 다시 온 식구들이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하십니다. 원래 중국에서도 이런 음식 장사를 하신 게 아니시고 직장생활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년퇴직하고 한국으로 들어오셨다고 이 날 만두를 만들고 계시던 어르신들이 다 식구라고 모두 모이면 이제 손자손녀까지 30여명이 넘는다고 하시더군요. 어쩐지 음식이 전통적인 중국식은 아닌 듯 했는데 그런 사연이 있더군요.
일단 직접 구워 먹으니 느낌이 달랐습니다. 조금 덥기는 했지만 손님들이 저희밖에 없어서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먹은 것 중에는 양꼬치가 제일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떡심과 닭똥집은 약간 냄새가 나는 듯 하구요. 양꼬치는 무한정 먹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처음 먹어보는 중국 향식료도 그런 대로 꼬치와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꼬치 3종 세트에 칭다오 맥주 640ml 두 병에 서비스로 주신 만두까지 해서 나올 때 계산하니 모두 25,000원 나오더군요. 무려 꼬치 30개를 먹었는데 말입니다. ^^
이 집은 가을이나 겨울 찬바람이 솔솔 불 때 다정한 친구들과 오순도순 숯불 앞에 놓고 꼬치 구워먹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 가실 때는 손님 없다고 황당해하지 마시고요... 또 조금 지저분해도 중국이라고 생각하시고 일단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
신신꼬치집
서울시 송파구 송파동 97-11호 지하1층
전화 : 02-419-9355
정말 반갑더군요.. ^^
계단에 물이 찰랑찰랑 내려갈때 좀 두렵습니다. ㅋㅋ
메뉴판에서 개고기 샤브샤브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
기본 반찬이구요.. ^^ 저 계란이 맛있다더군요.
꼬치 찍어먹는 양념. 마치 라면스프 같습니다. ^^
요건 꼬치에 구워먹을 마늘입니다.
하얼빈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다
꼬치를 준비하시는 동안 그 유명한 달걀도 주시고 고춧가루에 즈란이라는 독특한 중국식 향식료를 넣은 마치 라면스프 같은 것도 주시는데 그건 꼬치를 찍어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잠시 후 숯불이 올라오고 그 위에 틀을 올리더군요. 그리고 아저씨께서 꼬치를 직접 구워주십니다. 날은 더웠지만 더 덥더군요.. ^^ 아저씨가 하도 순박하셔서 어디서 오셨는지 궁금해지더군요. 그랬더니 세 번째 허걱... 일제강점기에 하얼빈에 정착했다가 90년대에 다시 온 식구들이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하십니다. 원래 중국에서도 이런 음식 장사를 하신 게 아니시고 직장생활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년퇴직하고 한국으로 들어오셨다고 이 날 만두를 만들고 계시던 어르신들이 다 식구라고 모두 모이면 이제 손자손녀까지 30여명이 넘는다고 하시더군요. 어쩐지 음식이 전통적인 중국식은 아닌 듯 했는데 그런 사연이 있더군요.
왼쪽이 닭똥집, 가운데가 떡심, 오른쪽이 양입니다.
정말 큰 칭다오 맥주, 가격 짱입니다. ^^
양꼬치를 젤 먼저 먹었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양꼬치 맛도 최곱니다. ^^
살살 돌려가며 익혀줍니다.
솔직히 에어콘이 있었지만 덥더만요.. ^^ 이런 경우를 사서 고생이라고 하죠.
다 구워지면 이렇게 올려줍니다.
요렇게 살짝 양념을 찍어서.. ^^
마늘은 이렇게 껍질채 구워 먹습니다.
떡심은 조금 냄새가 나고 질긴 느낌입니다.
서비스로 주신 물만두 ^^
마지막으로 닭똥집입니다. ^^
이 집은 가을이나 겨울 찬바람이 솔솔 불 때 다정한 친구들과 오순도순 숯불 앞에 놓고 꼬치 구워먹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 가실 때는 손님 없다고 황당해하지 마시고요... 또 조금 지저분해도 중국이라고 생각하시고 일단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
신신꼬치집
서울시 송파구 송파동 97-11호 지하1층
전화 : 02-419-9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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