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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 유명한 '자빠링'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자전거를 탄지 1년 만에 이게 뭔 일인지. 어처구니 없고 화가 나는데 교양 찾는다고 매너 없는 언니에게 차근차근 수신호 하는 요령 교육하고 먼지 툭툭 털고 출근했습니다. 그랬더니, 오후부터 넘어지면서 짚은 왼쪽 손목이 욱신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고장 신호를 알립니다. 결국 한의원 다녀왔습니다. 침, 뜸에 전기치료까지 왕창 받고 지금 파스 두르고 있습니다. 며칠은 쉬어야 될 듯 합니다.
사건 개요
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고, 바람도 앞에서 강하게 불어서 20킬로 정도로 천천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에 좋은 MTB를 탄 처자가 한 명 갑니다. 그 옆을 쏜살같이 빠져가는 한 라이더 그런데 갑자기 그 처자가 추월하려는 라이더에게 자전거를 휙하고 붙이더군요. 차선을 급변경한거죠. 라이더는 추월하는데 갑자기 들어오니 놀랬고 다행히 지나쳤지만 뒤를 돌아보면 뭐라 한마디 하더군요. 그..러…나.. 그 처자는 귀에 헤드폰을 꼽고 있으니 지나가는 개가 짖는다고 생각했겠죠.(헤드폰 꼽은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자전거는 우측통행, 보행자는 좌측통행이 기본입니다. ^^
여기서 상식 하나 자전거 차선 변경 시에는 반드시 고개를 돌려 공간을 확인해줘야 합니다. 저 처자처럼 무작정 차선을 바꾸면 보행자나 라이더와 충돌 사고 당연히 일어나죠. 일단 그렇게 한 차례 위험한 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 처자는 황당하게 차선을 바꿔 속칭 역주행을 열심히 하더군요.(탄천은 자전거는 우측, 보행자는 좌측 통행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나름 판단하길 왼쪽 공터로 빠져서 쉬려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제 차선을 열심히 가는 순간!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란 말입니까? 그 처자가 탄 은색 TREX가 갑자기 90도로 방향을 틀더니 곧장 제가 진행하는 방향을 가로 질러 수내동과 탄천이 이어지는 언덕으로 올라가려는 거 아니겠습니까? 탄천길은 각각 우측이든 좌측이든 한쪽은 바로 벽입니다. 근데 90도로 꺾어 들어오니 어쩌겠습니까? 제가 달려가는 속도로 부딪치면 그 처자가 다칠 것 같고, 제가 피할 수 있는 곳은 벽이니 결국 제가 넘어지는 수 밖에는 없더군요. (참.. 짧은 순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꽈다당… 별 반짝반짝.. 헤롱헤롱… 아.. 먼저 쪽 팔리기도 하고.. 처음 충돌사고를 당하고 보니 어의도 없고.. 더 황당했던 것은 솔직히 그 처자의 그 다음 행동이었습니다.
사고 났는데 이러시면 안되지!
'괜찮으세요?'라고 지 자전거 위에서 땅바닥에 자빠져 있는 저에게 묻더군요. 정말 황당했습니다. 당연히 자전거를 놓고 내게 와서 일으켜주는 것이 매너입니다. 그런데도 자전거 위에 앉아서 저를 내려다보며 묻는데 '이게 괜찮아 보입니까?'라고 하면서 마구 욕을 해주고 싶었지만…… 정말 입을 벌리면 욕이 나올 것 같아 한 템포 참았습니다. 30초 정도를 참았더니 그 다음은 창피하더군요. 사람들은 지나가고 일단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방향을 급격히 바꿀 때는 수신호를 하라고 말하는데 허걱 그 때서야 헤드폰을 빼더군요. 아.. 정말 어이없더군요. 그리고 그저 늘 일어나는 일인 것 같은 표정으로 사라지는데 쫓아가서 한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어쩝니까…… 참아야죠.
그리고 오전이 지나고 오후가 되니 손목이 아파옵니다. 결국 위에 있는 것처럼 침, 뜸, 전기치료.. 젠장 며칠 받으면 돈도 꽤 들어가겠더군. 제발 자전거 탈 때 조심조심 탑시다. 특히 방향 바꿀 때 눈으로 확인하고 바꾸시고 급격한 방향전환 시에는 멈춘 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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