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이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아마도 주로 다른 사람 이야기가 80% 정도 될 것이고.. 나머지는 보는거, 먹는거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 요즘들어 특히 더 한 것 같다. 뭐가 맛이다더라.. 어느 집은 소문만 맛있다더라.. 그래도 확인사살 하러가자는 둥..^^ 오늘 소개할집은 역시 확인사살하러 간 집중 하나이다. 물좋다는 압구정 한 복판에 있는 '뱃고동'.. 낙지와 오징어 전문점이라는 작은 서브 타이틀 아래 큼직하게 뱃고동이라고 적혀 있고 참.. 드물게 지하에 위치해 있는 음식점이다. 보통 지하는 술집이나 찻집 정도로 활용을 하지.. 식사하는 곳으로는 음식을 만드는데도 관리하는데도 손님들이 오고 가는데도 사실 많은 핸디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집 당당하게 지하에 위치해 있다.. ^^
입구 측면에 서 있는 간판, 잘 안보인다.. ^^
저녁에는 주로 일품요리와 술한잔.. 캬..
점심에는 저렴한 백반으로 ^^
저녁에는 주로 전골과 술을 하겠지만 점심 메뉴로는 백반이 있다. 가격도 뭐 오천원 이하이니 압구정에 있는 유명한 음식점치고는 썩 경제적인 곳이다. 탁자와 의자 이런 것들은 세월의 흔적이 있지만 벽 가득하게 돌아가며 걸려있는 작품들은 한 사람의 작품같아 보였다. 안목없는 내가 봐도 꽤 괜찮은 판화?.. 그림 같았다.. 일단 선남선녀들이 많아서 분위기는 굿. 단 이 집은 조금만 늦게 가도 지하에서 지상으로 길게 줄을 늘어서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니 시간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한다.
오징어와 낙지 불고기 백반을 선택했습니다. 두가지를 섞어 먹어보기로 했죠. 어차피 양념이 다르지 않으니 크게 상관없을 듯 했습니다. 뭐 밑반찬은 간단한 샐러드와 물김치 그리고 해조류 조금과 특이하게 락교가 나오더군요. 반찬들은 크게 감동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그만그만.. 했습니다.
물김치에 살얼음이 있으면 더 좋았을텐데
수준급 맛을 보여준 메인
비벼먹는 밥으로 마물 ^^
이제 본격적으로 메인이 올라옵니다. 알싸하게 매운(지나치게 맵지는 않더군요) 양념과 신선한 야채로 맛을 낸 낙지와 오징어가 불판 위로 올라옵니다. 워낙 불이 좋아 요리는 금방 되더군요. 역시 전문점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알려진 명성 만큼이나 맛이 있었습니다. 오징어와 낙지도 수준급 육질(?)을 보여줍니다. 일단 메인은 최소 점심 메뉴로는 가격대비로 일급이라고 해도 좋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의 독특한 식습관.. 꼭 비벼먹죠.. ^^ 역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양념에 맛나게 비벼줍니다. 근데 살짝 태우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연기가 좀 나더군요. 근데 이 집 지하라서 그런지.. 연기가 나기 쥐약입니다.. 좀 매웠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밥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오징어 튀김을 같이 시켜 드시던데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
오징어와 낙지 요리가 쉬워 보이지는 잘못하면 굉장히 질기고 맛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 이 집 전문점이라는 타이틀을 단 만큼 먹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
[음식점 정보]
상호 : 뱃고동
위치 : 서울 강남구 신사동 663
전화 : 02514-8008
메뉴 : 오징어/낙지 불고기 백반, 오징어/낙지 전골 백반(점심)
특징 : 부드러운 육질의 오징어와 낙지, 알싸한 양념 맛의 조화가 뛰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