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는 자장면 이외에 별다른 외식꺼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양념치킨이란 것이 프랜차이즈로 돌기 시작하더니.. (ㅋㅋ 확실히 자장면은 프랜차이즈가 없었다..) 지겹게 치킨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사이 치킨 브랜드도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는 사이, 햄버거라는 녀석이 자리를 확실히 잡더니 정크푸드인지도 모르고 왠지 서구적인 이미지에 먹고 있으면 뭔가 업되는 느낌 하나로 그 느끼한 햄버거를 또 무지하게 먹어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햄버거가 막 니끼해질 무렵 우리들의 눈에는 피자집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론 모두 프랜차이즈로 패스트푸드에 가까운 질 낮은 피자들이었지만 역시 몽매한 국민들은 그런 미국식 저질 피자를 이번에도 아주 서구적인 스타일로 열심히 먹어줬다. 그렇게 한국의 외식문화는 만개했다.
하지만 IMF는 우리들에게 많은 변화를 강요했다. 소득수준이 높아가던 어느날 당한 위기의 순간은 안타깝게도 새로운 경제의 재편보다는 기존 경제적 기득권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흘렀고...(어..이거 음식 비평이 아닌 갑자기 경제 비평이.. 빨리 방향을 선회해야겠다..ㅋㅋ) 사회는 양극으로 아니 좀 더 순화된 의미에서 다양화가 본격적으로 사회의 구석구석을 물들여가기 시작했다.
그 여파를 받은 것 중 하나가 서구 정크푸드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대안이었다. 패스트푸드에 대한 올바른 비평들이 속속 일반인들을 의식화 시켜가기 시작했다. 사람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비로서 깨닫게 되었던 것. 결국 느끼한 피자도 좀 더 깔끔하면서 건강한 피자로 대전환이 시작되었다. 물론 거기에 불을 지른 것은 다름아닌 '웰빙'...
너무 서론이 길긴했지만 꼭 언젠가 한번 우리들의 먹거리 변천사를 한번 생각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어설프게 나마.. 잠깐 풀어봤지만 역시 아무런 조사없이 생각나는데로 쓰려니.. 좀 힘이든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피자다. 원형의 납작한 빵반죽 위에 올리브 기름, 토마토 소스, 치즈 그리고 다양한 수많은 재료를 올려 오븐에 구워먹는 피자. 앞에서 말한 것처럼 기존의 피자들은 대부분 느끼하다는게 중론이다. 미국식 피자의 전통이라고 해야할까?
최근에는 얇은 팬 피자만을 주로 먹게 된다. 두툼한 피자는 느끼하다. 배만부르고..ㅋㅋ 더구나 기존 배달 피자들은 비싸기만하고 토핑으로 올리는 것도 너무 많아서 도무지 이게 무슨 맛인지를 알 수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참.. 그런 피자를 왜? 돈주고 먹는지 간혹 이해하기 힘들때도 있다.) 그래서 가급적 얇고 깔끔한 피자를 찾아다니는 편이다. 그래서 자주 가는 집이 '라미니'라는 레스토랑인데 이번 발견한 곳도 참 괜찮은 집이다.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마르게리따 피자
나폴리식 반달 피자^^
나는 이 샐러드에 아주 감동했다
'리틀 이태리'로 좀 거창하긴 하지만.. ^^ 핸드 메이드이면서 아주 단순한 토핑 그리고 구식 화덕같은 오븐을 이용하는 점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리고 도전했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질 않는다.. 환상적인 맛이다. 손으로 만들어주는 얇은 피자의 맛이 아주 깔끔하다. 가게는 조금 좁지만, 준비된 메뉴는 다양하고 맛나다. 아직 다 먹어보진 못했지만 기본 피자의 맛이 이정도면 다른 메뉴도 어느정도는 기준 이상의 맛을 줄 것이 분명하다. 이 날 먹었던 것은 치즈만으로 맛을 내는 마르게리따와 베이컨, 버섯, 올리브, 아타초크를 넣고 반달모양으로 만든 나폴리 스타일 피자인 '빠따떼'를 먹었다. 음.. 모두 아주 엑셀런트한 맛을 보여줬고, 특히 이 집에 반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샐러드... 아.. 이거 소스도 그렇고 채소의 질도 그렇고 아주 예술이다.. ^^ 핸드메이드인 반면 가격도 참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요즘 배달 피자들 마케팅 비용 때문에 피자는 점점 커지면서 무려 3만원대를 육박하는데.. 내가 볼땐 거픔이 아주 심하다고 생각된다.
피자도 찾아가서 오븐에서 갓나온 피자를 먹는것이 제맛인 것 같다.. ^^
이 집 정말 한번씩 가보시길.. 짱 추천이다.. ^^ (가게 안에 테이블은 2개 밖에 없고 가게 밖에 파라솔 테이블이 3개 있습니다. 비교적 좁으니 감안하시길...)
<음식점 정보>
상호 : 리틀 이태리
위치 : 서울 잠실동 40 갤러리아 팰리스 1층
전화 : 02)419-1544
메뉴 : 피자, 파스타, 전채요리(Antipasto), 카프리 스타일 샐러드(Insalata)
특징 : 최고의 피자와 샐러드가 일품입니다.. ^^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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