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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천연 디톡스, 보리밥

음식인문학

by 음식문화연구가 푸드라이터 2020. 12. 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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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50대 이상이면 혼식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당시만 하더라도 쌀이 부족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넘쳐나는 쌀이 당시는 부족했기에 초등학교 때는 빵과 우유가 급식으로 나왔었다. 지금은 아마 상상도 못할 것이다. 

지금은 전문점에 가야만 먹을 수 있던 보리밥도 당시에는 선생님들이 혼식을 하는지 검사를 할 정도로 많은 집에서 먹었던 음식 중 하나다. 어린 시절 보리밥을 먹으면 방귀를 심하게 낀다는 속설 때문에 장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사실은 보리는 건강식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전 흰 쌀밥만 먹던 양반과 보리밥만 먹던 노비. 누가 더 건강하게 일을 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는 답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간접적인 비교는 가능하지 않을까? 

 

 

보리의 기원은 기원전 7천년 경으로 올라간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보리의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또 하나는 양자강 상류 지역인데 두 종류의 보리가 품종이 연관성이 없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하기 그지 없다. 과연 최초의 보리 씨앗은 어디에서 왔을까? 하여간 그 이후 밀과 함께 보리도 인류의 주요한 식량원이 되었다.

하여간 보리는 쌀 다음이었다. 언제나 2인자였다. 쌀과 보리가 있다면 언제나 누구나 쌀을 먹었다. 당연한 것이 쌀은 부드럽고 맛이 있으니까. 그런데 보리는 꺼칠꺼칠하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보리는 겉보리와 쌀보리로 나뉜다. 보통 쌀보리는 우리가 먹는 보리를 의미하고, 겉보리는 사료나 맥주의 재료로 사용된다. 

벼농사를 수확한 이후 보리를 심고 겨울과 봄이 지나야 보리를 수확할 수 있다. 그런데 봄이 되면 사실 곡식이 떨어져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 춘궁기(春窮期) 혹은 맥령기(麥嶺期)를 서민들이 살아가는 시기 중 가장 힘든 시기라하여 보릿고개라는 말이 붙여졌다. 특히 조선시대 농기구와 농사 기술이 빈약하던 시기에는 더더욱 심해 정말 굶어죽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것은 그런 보릿고개가 일제강점기를 거쳐 1960년 근대화가 시작되던 시기까지도 있었다고 하니 우리가 먹고 살기 시작한 것이 불과 백년도 안 되었다는 것이다. 

 


보리밥을 지을 때는 가공 기술이 좀 필요하다고 한다. 보통 밥처럼 지으면 입에서 놀기에 씹히지 않을 정도로 탱탱하다. 보통 보리밥 전문점에서 먹는 보리는 부드럽기 마련인데 이것은 보리를 다루는 기술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 한번 쪄내는 등 다양한 밑작업을 통해 보리밥을 맛있게 가공한다. 

보리의 일반 성분은 수분 13.8%, 단백질 10.6%, 지방 1.9%, 당질 68.2%, 섬유소 2.9% 등이며 여기에 칼슘, 철분, 칼륨, 인 등의 무기질 함량이 높다. 또 비타민B1이 들어 있어 탄수화물 대사에 도움을 주기에 쌀과 함께 섞어 먹으면 더 좋다. 

보리밥은 쉽게 소화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그 이유는 섬유소 함량이 높아 장을 빨리 통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체내 독소를 제거해주는 디톡스 효과도 뛰어나 다이어트에도 좋고 변비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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