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경북 봉화(5) - 파도반점

민물고기전시장을 나와 좀 이르긴 하지만 회도 먹을겸해서 바닷가로 가보기로 했다. 그러나 전시장을 나와 바다로 접어드는 순간 이상하게도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 마치 거대한 냉장고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이상 기온이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다보니 마치 냉장고에 성애가 끼듯 이상한 안개가 뭍에서 바다쪽으로 몰려가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결국 나중에 이 이상기온의 변덕 때문에 큰 낭패를 볼 뻔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ㅋㅋ)


최근 지자체들은 관광 안내도를 잘 만들어 제공한다.

아직 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바다는 정말 썰렁 그자체였다. 회를 먹으려면 부두로 가야하는데 바보같이 바다로 갔으니.. 바다는 여름이 되어야 번화해지는 것을.. 하여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아직 개장하지 않은 바다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지저분하기가 그지 없고(아무도 청소를 하지 않기에..) 여기저기 쓰레기와 해초의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아이들은 들이치는 파도에 발을 담그며 신났다.. ^^

육지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거대한 안개 폭풍

고독을 즐기는 짠이
바닷물에 흠뻑 젖은 짠이는 다행히 열려있는 화장실에서 깨끗하게 닦고 옷을 갈아 입혔다. 이른 아침에 아침을 먹고 났더니 결국 배가 고파왔다. 다음 목적지인 성류굴을 가기 전에 결국 뭔가 먹기로 했다. 이미 회는 물이 건너간 상황. 지역 실정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식당을 가야할지 망설이고 있는데 천신부님 아이들이 정말 맛있는 중국집이 있다고 귀뜸을 해준다. 결국 외식은 자장면으로 선택.


드뎌 파도반점
중국집 이름부터가 심상찮다. '파도반점' ^^ 중국집에서는 잘 쓰지 않는 파도라는 말로 지역의 특색을 그대로 살렸다.. 용궁도 아니고 파도..ㅋㅋ 이 집은 트럭 기사님들에게 참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은 테이블이 4개 정도 있고 중국집 특유의 방이 있다. 우리 식구들은 두 테이블로 나누어 자리를 잡았다.

시키는 음식은 가지가지이지만 중국집에 오면 꼭 먹어봐야하는 것이 자장면과 탕수육 아니겠나? 난 사실 시골에 가면 허름한 중국집에서 음식 맛 보는 것이 재미있다. 의외로 맛난 중국집을 찾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1986년 친구와 함께 지리산을 올라갔다. 베라호 태풍에 죽을 뻔 했던 적이 있는데 겨우 구조되어 살아내려와 구례역 앞의 허름한 중국집에서 넘실거리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먹었던 그 탕수육과 빼갈의 맛은 결코 잊을 수가 없다. (당시 우리 일행과 반대편으로 내려갔던 다른 학교 친구들 9명은 생사를 달리했다.. ㅜ.ㅜ)


천신부님 따님들과 임신부님 따님들.. 그러고보니 모두 따님?

짠이네 가족.. 짠이만 아들..^^

정신없이 먹다가 중간에 찰칵

짬뽕도 얼큰하고 좋다

정말 정갈하고 맛있었던 탕수육

메뉴판..혹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자장도 맛있고 짬뽕도 얼큰한게 좋다. 특히 이 집은 해산물이 풍부한 해안 주변에 있어 삼선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음식에는 특히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가격도 시골답게 적당하고.. ^^ 너무 맛나게 먹었다. 위치는 울진 엑스포장 들어가는 다리 건너기 전 4거리에 있다.. ^^(정확한지는 미지수.. ^^)

하여간 정말 간만에 맛난 중국 음식을 먹었다.. ^^ 주방장님 감사합니다.. ^^


아이들도 있는데 벽에 붙어 있는 민망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