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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갈치조림, 굼터 의왕

음식문화연구가 푸드라이터 2020. 1. 16. 21:14

생선 요리를 맛나게 하는 집은 귀하다. 차라리 횟집이라면 오히려 편할지 모르지만, 생선조림이나 생선구이 그리고 탕은 보통 내공이 좀 필요하다. 생선구이와 생대구탕에 만족했던 집이다. 판교에서 의왕 넘어가는 길에 있는 굼터. 이번에는 가서 갈치조림을 먹어봤다. 이 집은 늘 반찬과 돌솥에 바로 해서 나오는 밥이 맛난 집이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가게로 사용하고 있는데 서비스는 왔다 갔다 하고 사람이 많아서 만족도도 왔다 갔다 한다는 점이 약간의 호불호를 만드는 집이다. 

 

널따란 마당에 주차를 하고 한가득 열린 감나무를 바라보며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가게로 들어섰다. 보통 여기는 웨이팅이 있는 곳이어서 약간 식사 때를 살짝 비켜가면 좋다. 

 

거실과 방을 개조해서 테이블을 놓다 보니 구조는 조금 엉성한 편이다. 하지만 뭐 정겨운 맛이 있어서 그런대로 가끔 생각나는 집이라고 할 수 있다. 

 

굼터의 메뉴판이다. 구이와 찌개 그리고 아주 비싼 제철 제맛 이렇게 세 개의 카테고리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다. 구이는 약간 호불호가 있다. 대체로 고기는 큰 생선이 나오는데 굽는 기술이 조금 들쭉날쭉한다. 내가 갔던 날은 임연수의 껍질을 태워서 영 아니었는데 반찬 맛을 보고 화를 풀었다. 

 

대체로 반찬이 모두 내 입맛에 잘 맞았다. 그 덕분에 여기가 아주 편하게 찾게 되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다. 보통 식당은 조미료를 많이 써서 맛을 극대호 시킨다고 하는데 내 입맛도 조금 후져서 그런지 그런 맛에 아주 잘 적응을 하는 편이다. 늘 반찬 넉넉하게 리필해서 다 먹고 온다. 

 

이것이 메인인 갈치조림이다. 2인용으로 가격은 29,000원 1인당 14,500원 꼴인 샘이다. 갈치는 꽤 많이 들어가 있는 편인데 생각보다 맛이 깊지는 않았다. 제주도 성산에 가면 늘 가는 집인 한성식당에 비해 깊은 맛은 좀 부족했다. 아쉽다. 메인으로 시킨 요리가 생각보다 못 미치는 맛을 보여주니 좀 안타깝다. 그러고 보니 구이도 그렇고 조림도 좀 부족한 맛이다. 처음에 반했던 것은 생대구탕이었으니 담부터는 그냥 그것만 먹어야겠다. 그리고 이어지는 밥. 여기 밥 참 맛난다. 

 

그러고 보니 이걸 돌솥이라고 할 수 없고 작은 압력솥 같은 것에 밥을 해주는데 맛나다. 예전에 골프장 앞에 있는 오대산 산채비빔밥 집과 비슷. 거기도 이런 밥솥이 나래비를 서서 밥하는 장관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희한하게 여기에 밥을 하니 맛나다. 이것과 반찬만으로도 아주 맛나게 한 끼를 해결했다. 

 

생각해보니 구이와 조림은 후한 점수를 주기 아쉽다. 여기는 생대구탕과 반찬 그리고 밥이 맛나고 함께 나오는 국도 꽤 잘 나오는 편이다. 신기하다. 메인은 좀 후진데 사이드가 맛나다니. 하여간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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