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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쯤인가요? 언제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참 좋은 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라는 책이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최첨단의 DSLR에 푹 빠져있던 저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준 아주 고마운 책이죠.
그 책을 본 이후 미놀타와 야시카를 중심으로 오래된 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다니는게 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남들은 그 불편하고 무거운 때론 장난감 같은 필름 카메라를 왜 들고 다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누구나 사진을 하게 되면 수동 혹은 오래된 카메라의 기계적인 손맛을 결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도 '낡카(줄임말)'에 나오는 작가분들 처럼 그런 안목과 카메라에 대한 지식적 욕구가 새록새록 일어났죠. 그 이후 일본 잡지도 꾸준히 사보게 되는데 아쉽게도 이제 아사히 카메라도 거의 80%가 디카이야기입니다..ㅜ.ㅜ
그 첫 낡카의 느낌이 너무나 좋아서 속편이 나오자 바로 사보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조금이나마 할인이 될텐데.. 기다리기 싫어서 교보에 가서 직접 구입했습니다.. ^^ 역시 이번에도 제1권의 그 컨셉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낡은 카메라와 여행이라는 왠지 어울리는 두 쟝르의 교묘한 조합. 근데 역시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형만한 아우만들기가 역시 힘들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먼저 첫권에 비해 카메라에 대한 집중도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1권에서는 이야기들이 좀더 사진의 틀에서 집중하기 좋았는데 2권은 좀더 세상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많았고.. 카메라에 대한 정보가 조금 부족한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
그래도 잼있습니다. 이 책 바로 그냥 다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사진을 좀 더 진지하게 해보고 싶은 분들은 반드시 읽어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요즘 사진에 대한 많은 책들이 나오지만 너무 기능적이거나 잡기적인 책이 많아서 아쉬운데 이 처럼 세상과 가까운 사진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약 2년전 판교 프로젝트를 기획해놓고.. 후배와 실행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때는 개발 확정된 이후 이주가 시작되던 시기였고.. 1년전부터는 거의 시위와 철거가 극에 달하더니 요즘엔 모두 밀어버린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정말 아쉽네요..
하여간 전 이 책 덕분에 지금 약 30년전 카메라 3대로 견디고 있습니다. 미놀타는 XE라는 녀석인데.. 내일 모두 시집보냅니다. 그리고 하나는 펜탁스 ES2라는 M42마운트의 오래된 카메라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요즘 주력기가 되고 있는 니콘 F2입니다. 이녀석 묵직하고 셔터도 정말 셔터같습니다. ^^
낡카를 보면.. 꼭 사진을 단지 셔터만 누르는게 아니라 생각하고 이후에 또 정리하는 작업까지가 다 사진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단 한장의 이미지로 담아내는 영화라는 생각이 절실하네요.. 강추합니다.. ^^
[핵심체크]
도서명 :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2
지은이 : 이상엽, 임재천, 강제욱, 노순택, 성남훈, 최승희
출판사 : 청어람미디어
가 격 : 정가 17,000원 / 15,300원(인터넷교보문고 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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