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문학의 중요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캔터베리 이야기'이다. 영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초서의 운문 소설로 20년 넘게 써온 대작. 여기에 등장하는 캔터베리가 바로 이곳 영국 성공회의 중심지이며 초기 영국 기독교의 순례자 행렬을 이어온 캔터베리이다. 이 캔테버리의 중심에 굳건히 천년이 넘도록 서 있는 캔터베리 대성당은 아직도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캔터베리 대성당의 시초는 베네딕트 수도회의 수사였으며 영국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한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초석을 다졌다. 그 후 점점 웅장한 모습의 증개축을 거듭해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이곳에는 토마스 베켓 대주교의 살해 사건이 일어난 곳으로 지금도 그의 죽음을 기리는 참배객이 줄을 잇는다. 비극적이게도 헨리2세가 지나가듯 내뱉은 말을 충실한 신하들이 그대로 실행에 옮기며 비극이 일어났고 암살된지 3년만에 토마스 베켓 대주교는 성인으로 추종되었다.
암살자들이 그를 찾았을 때 그는 교회 한쪽 회랑에서 무릎을 끓고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암살자의 칼을 몸으로 받아냈다.
"예수의 이름과 교회의 보호를 위해 나는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토마스 베켓)
헨리2세는 그의 죽음을 알고 한탄하며 그의 무덤을 성당안에 화려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헨리8세가 그 무덤을 모두 파괴했고 지금은 그 자리만 남아 있다. 그의 죽음은 캔터베리 대성당이 영국 성공회의 중심이며 신앙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었다. 이 사건은 1935년 토머스 엘리엇에 의해 <대성당의 살인>이라는 작품으로 발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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