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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싱싱한 꽃새우와 닭새우 그리고 간장새우의 진수, 영동시장 영번지 (0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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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근 해역에는 약 40종 조금 넘는 새우가 잡힌다고 합니다. 그런데 살면서 과연 그 많은 새우를 맛볼 수 있을까? 물론 식용에 접합하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고작 호사스럽게 즐기는 새우라는게 대하가 전부. 하지만, 좀 더 용기를 내서 도전해본다면 새우의 귀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울릉도와 독도 인근 깊은 수심에서 잡힌다는 꽃새우 그리고 닭벼슬 같은 머리를 하고 있다고 해서 부르는 닭새우 등 영동시장 부근 논현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영번지(0번지)가 바로 그런 귀족새우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집을 처음 소개받아 갈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논현초등학교 주변에 이런 살아 있는 새우를 파는 곳들이 집중되어 있더군요. 하여간 오늘은 생으로 먹는 생생한 꽃새우와 살에서 단맛이 나는 꽃새우를 소개할까 합니다.


사람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간 시간은 바람이 차갑던 겨울의 평일 이른 저녁.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출발해 막 도착했는데도 테이블은 달랑 하나가 남았을 정도. 이후에도 계속해서 들어오는 손님들.. 유명하긴하나보다 했지만 그래도 맛이 없다면 용서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메뉴판을 보는데 허걱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격대가.. 후덜덜.. 5만원은 기본이더군요. 겨우 새우 작은 사발 하나 나오는데 무려 몇 만원이 깨지다니. 더더욱 맛없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결심에 결심.

(이것이 바로 꽃새우)

(맛은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바삭하고 고소한 맛의 꽃새우 머리 튀김)

이어서 꽃새우가 나왔습니다. 머리와 껍질을 미리 손질해 바로 회로 먹을 수 있게 나오는데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버립니다. ㅜ.ㅜ 딱히 설명을 그렇게 밖에는 할 수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살이 부드럽고 입에서 녹는 느낌이죠. 잠시 후 꽃새우 머리를 튀켜나오는데 그 맛이 또 예술입니다. 마치 새우깡을 먹는 느낌 ^^ 닭새우는 찜으로 나오는데 그 살이 풍부하고 단 맛이 무척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번지의 무엇보다 최고의 화룡점정은 다름아닌 간장새우. 비록 어설픈 레토로트 3분 밥과 함께 나오는 녀석이지만 그 맛이 무엇에 견줄 수 없을만큼 강합니다. 특히 일반 게장은 내용물을 먹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하지만 간장새우는 새우 한마리를 다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물론, 그때그때 새우의 종류는 바뀌기에 좀 작은 새우로 간장새우를 만들면 통으로 먹는 것도 가능하죠.

(머리가 크고, 두꺼운 갑옷을 입고 있는 닭새우)

(이집 최악의 선택이었던 소라)

(영번지 또 하나의 추천코스 조개탕)

(이것이 바로 간장새우.. 이때는 꽃새우로 담가 통으로 먹을 수 있었음)

(저거 하나면 밥 반그릇이 뚝딱)

맛은 최고, 가격도 최고 .. 너무너무 자주가고 싶지만, 결코 자주갈 수없는 곳.. 바로 영동시장 부근 자연산 꽃새우 전문점 영번지(0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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