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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뉴질랜드

골드러시의 유적 애로우타운, 뉴질랜드 남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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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 여행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마지막 날 작은 봉고차를 타고 퀸스타운 주변의 소소한 유적지를 돌아보는 마지막 여정이 바로 골드러시로 황금시대를 구가했던 애로운타운(Arrowtown)이었다. 퀸스타운에서 북동쪽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아직도 골드러시 시대 그대로의 건물을 간직한 마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 같은 마을이다. 애로우타운은 가을 단풍과 송어낚시가 유명하다는데 아쉽게도 봄에 도착했고, 송어낚시는 여유가 없었다. 그저 마을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재미가 있었다.

걸어서도 충분히 다닐만한 크기의 애로우타운 시내에 있는 이정표
이곳이 바로 중국인 유적지가 있는 공원
중국인의 거주지가 유적으로 보호받고 있었다.

 

애로우타운은 1860년대부터 애로우 강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금광이 세워지고 미국 서부개척 당시의 골드러쉬같은 바람이 일었다고 한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금을 보고 몰려들었고, 초기에는 금으로 부자가 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그런 소문이 어떻게 중국까지 갔는지 알 수가 없지만, 중국인이 대거 애로우타운에 금이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몰려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비행기를 타고 12시간을 와야 하는 거리인데 지구 북반부에서 남반부의 끝까지 가로지르는 항해를 한 것은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 아닌가? 그들이 마을을 이루었다는 중국인 유적지에 있는 푯말에도 입소문만을 믿고 그 먼 거리를 온 가족을 데리고 건너온 중국인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냥 움막이라고 불러야할 중국인 거주지역에 있는 집
그나마 조금 큰 평수로 대가족이 살아던 듯싶다
뒷편은 절벽지를 이용해 집을 지은 것이 특이했다.
돌을 잘 맞춰 올려 집을 지은 모습이 인상적

 

중국인 거주 유적지는 마을 끝자락에 강을 끼고 있었다. 아무리 백 년 전의 시설이라고는 하지만, 비만 간신히 피할 정도의 좁디좁은 그곳을 집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현대식 축사보다도 못한 열악한 환경을 보면서 중국인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그리고 후세를 위해 온전히 희생하는 아버지. 그들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과연 역사는 존재했을까? 뉴질랜드 남섬 끝자락 퀸스타운 부근 애로우타운에서 느낀 소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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