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튀김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너무 기름지기 때문이고 많이 먹기도 어렵죠. 하지만, 튀김 중에서 유독 입에 당기는 것은 서소문 길가에서 튀겨져 팔리는 오징어 튀김과 북창동 골목에 있는 김설문 일식의 튀김 정식입니다. 1인당 저녁 기준 4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는데 생각보다는 좀 비싼 편이죠. 그런데 튀김 요리의 호불호를 떠나서 워낙 기술이 뛰어나다고 소문이 자자하더군요. 당신의 이름을 걸고 영업할 정도로 자신감이 있는 튀김의 품질을 보여줍니다.
상호 : 김설문 일식
주소 : 서울 중구 북창동 104 (아래 지도 참고)
전화 : 02-774-3631~2
점심에도 튀김 정식이 있더군요. 저는 저녁 시간에 찾아갔는데 가게가 북창동 후미진 골목 안에 있어서 그런지 생각(명성)보다는 손님이 없고 한가했습니다. 튀김을 주로 하는데도 기름냄새가 별로 나질 않았습니다. 서빙하시는 분이 조금 서툴러서 아쉬웠지만 튀김의 향연에 빠져버려 그런 아쉬움은 쉽게 넘겨버리게 되더군요. 주문을 하면 회가 한 접시 나옵니다. 회도 그리 나쁘지 않았고요.
그리고 잠시 후 튀김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작은 대바구니에 가득 담긴 튀김이 무려 네 바구니가 들어옵니다. 끝까지 먹으면서 단 한 번도 기름기 때문에 먹기 어려웠던 적이 없네요. 그냥 아주 술술 넘어갑니다. 중간마다 양파초절임이 튀김의 맛을 더욱 살려주더군요. 튀김은 처음에는 주로 채소 중심으로 나오고 그다음 해울이 나옵니다. 마지막에는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인삼 뿌리 그대로 튀겨낸 인삼 튀김이 들어오죠. 이후 매운탕과 알밥으로 배를 채우면 더 먹을 수 없을 정도가 되는 순간 마지막 히든카드 아이스크림 튀김이 등장합니다. 튀김옷을 입혀 살짝 튀겨낸 아이스크림 튀김은 보통의 기술이 아니면 만들기 여럽다고 하더군요. 맛도 색다릅니다.
평생을 바쳐 튀김 요리에 정진하신 김설문 주방장님께 잘 먹었다고 꾸벅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여름에는 먹기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날이 선선해지면 북창동 김설문 일식의 튀김 정식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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