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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기네스, 병 속에 들어있는 100억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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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머리가 너무 무거워, 손에는 가벼운 책을 들었습니다. 이기중 교수님이 쓴 '유럽맥주견문록'이 주인공. 맥주의 본고장이라는 북유럽(영국, 아일랜드, 체코, 독일, 벨기에) 5개국을 50일 동안 돌아본 맥주여행기입니다. 오늘 읽었던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일랜드의 보물이라는 기네스 맥주에 대한 이야기. 사실 나도 무척 궁금했던 것이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답이 정확히 나오더군요. ^^ (아시는 분은 패스.. ㅋㅋ)

기네스 맥주를 먹다 보면 병 안에 달그락거리는 플라스틱 볼을 느끼실 겁니다. 아직 깨보지는 않아서 생김새는 정확지 않으나 왠지 사탕처럼 생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것을 위젯(Widget)이라고 부르더군요. 책에 의하면 약 100억을 주고 개발을 한 특허라고 합니다. 기네스 맥주라고 하면 병이든 캔이든 모두 이 위젯이 들어 있는데 이 위젯의 기능은 기네스 특유의 <크리미 헤드>라는 화이트 거품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는군요. 이 위젯에는 소량의 질소가 들어가 있는데 병(캔)을 여는 순간 그 속에 있는 질소가 나오면서 기네스 맥주만의 크리미 헤드를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이것이 아일랜드 본고장 펍에서 먹는 것과 똑같은 맛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하더군요.

(기네스 맥주 한글 홈페이지 캡쳐화면)

생긴 것은 무지 간단하고 과학적 원리도 쉬워 보이지만, 개발하는 데만 100억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국에서 판매되는 다른 브랜드에 위젯을 제공하면서 받은 특허사용권이 이미 개발비를 회수하고도 남았다고 하더군요. 기네스 맥주도 이제는 다국적 기업인 디아지오(Diageo)에 흡수되었는데 디아지오는 킬케니 등의 맥주 브랜드와 조니워커, 탱커레이 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술만으로도 엄청난 그룹을 만들어내는군요. ^^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기네스 맥주가 검은색이라서 그런지 좀 한약 같죠? 맛도 ^^ 그런데 정말로 예전에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기네스 맥주를 환자에게 처방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믿거나..말거나.. ^^

언제쯤 아일랜드 펍에서 아들과 함께 기네스 맥주 한잔할 수 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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