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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10년 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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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를 좀 늦게 취득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운전할 차가 없고 운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죠.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했고 연애할 때도 별다른 불편함을 몰랐습니다. 짠이 엄마를 만나고 연결된 곳도 2호선 신촌역이었으니 ^^  하지만, 짠이가 태어난 후 차가 없어 불편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분당 끝인 오리역에서 문래동에 있는 교회를 한 살 아이와 함께 다닌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서둘러 면허를 취득하고 면허증 발급되던 날 차를 인도받았습니다. 그날이 바로 1999년 7월 16일.


초보운전 일주일 만에 버스 꽁무니를 받는 사고를 내고 나서 이런저런 사고의 파노라마였지만, 사람 다치지 않고 무사히 10년을 함께 한 그리고 무엇보다 짠이와 비슷하게 함께 세월을 보낸 10년 애마 EF쏘나타. 낡기는 했지만 아직도 큰 고장 없이 잘 굴러가는게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차로는 10년을 그냥 탄다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하더군요. 무생물인 차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 이상하지만 이제는 정이 듬뿍 들었습니다. 여기저기 녹이 생기고, 이상한 소리도 점점 커지고, 힘도 서서히 줄어드는 것이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99년 7월식 EF쏘나타 진주색.. 당신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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