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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새해 첫날 음급실 그리고 병원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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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하고.. 짠이아빠에게도 새해가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멀리 있는 가족들과 새해 인사 전화 때려주고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했다. 어제 준비해놓은 사골국물을 끓이고 저녁에 물에 담가 놓았던 떡도 잘 씻어주고 퇴근하면서 사온 손만두도 준비해 놓았다. 그런데 아버님 표정이 좋지 않다. 분명 어딘가 불편하신게다. 결국, 맛있게 떡국을 먹고 난 후 집 근처에 있는 분당서울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워낙 그 병원에서 계속 외래 진료를 받고 계신데 않좋아지면 그냥 응급실로 들어와 치료를 받으라고 했단다.


오래되신 병이고 이미 한차례 수술을 받으셨는데 바로 전립선암이 지금 아버지를 괴롭히는 주범이다. 계속 항암제를 드시지만 이미 81세라는 연세 때문에 암의 발전 속도는 빠르지 않다. 그래도 가끔 힘드실 때가 생기고 그러면 도리없이 응급실로 가야한다. 오늘 새해 첫날이건만 응급실은 초만원 사태. 정말 아픈 사람도 많다. 건강한 것 하나만도 그래서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 아닌가?



이런저런 검사에 조치가 이어지고.. 약 6시간 정도가 지나 오후 4시가 넘어 병원을 나왔다. 그 사이 아버지는 아무것도 못드시니 점심을 꼬박 굶으셨고 난 죄송스럽게도 점심을 챙겨 먹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지하 1층에 작은 푸드코드가 있는데 예전에는 롯데월드에서 운영을 했었지만 약 1년전인가 운영주체가 바뀐 이후에는 잘 안갔던 곳이다. 그러나 오늘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육계장이 무려 7,500원 하는데 나오는 꼬라지 하고는.. ㅜ.ㅜ 아무리 주변에 식당이 없는 분당서울대학병원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좀 넘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인 음식은 그냥 넘어갈란다. 하지만 반찬이 이게 뭔가? 차라리 주질 말던가 말이다..ㅜ.ㅜ 가는 오뎅 4조각, 맛도 이상한 정체불명의 오징어젓갈 조금 그리고 김치. 차라리 반찬 가지 수를 줄여도 좀 제대로 내놓을 수는 없을까? 병원밥 좀 맛있게 했으면 좋겠다. 괜히 삼성병원이야기까지 꺼내기도 싫다.. ㅜ.ㅜ 반만 따라가도 좋을텐데...ㅜ.ㅜ


하여간 2009년 새해 첫날은 응급실에서 병원 지하식당의 육계장으로 시작한다. ^^

그나저나 아버지가 좀 편해지셔야할텐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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