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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성공회 워싱턴 국민 대성당, 미국의 혼이 시작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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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처음 그가 민주당 경선을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기적처럼 힐러리를 이기더니 끝내 킹 목사의 꿈을 그가 이루어 냈다. 솔직히 남의 나라 스토리지만 왜 내 가슴이 그렇게 벅찬지 모르겠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에는 벌써 200백만 명이 영하의 추위 속에서 밤을 세우며 역사적인 취임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날 첫 번째 공식 일정은 바로 성공회 워싱턴 국민 대성당(미국 성공회 워싱턴 교구 주교좌 성당 : WASHINGTON NATIONAL CATHEDRAL)에서 시작된다. 얼핏 보면 마치 천주교 성당 같지만 그곳은 내가 다니는 교회인 성공회 성당이다.

버럭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를 위한 초찬 기도회 안내

그러나 성공회라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아 많은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이 성당은 미국 성공회 워싱턴 교구 주교좌 성당이지만 링컨 대통령의 장례식을 치른 이후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취임 축하 국가 조찬 기도회와 대통령의 장례식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 계신 한 성공회 신부님 이야기를 찾아 읽어보니 최소한 워싱턴에 있는 성공회나 천주교는 모두 별도로 성공회나 천주교를 알리는 간판을 내걸지 않는다고 한다. 어찌보면 이것도 참 아름다운 일 중 하나인 듯하다. 


이 성공회 워싱턴 국민 대성당의 탄생 유래를 찾아보니 그것도 감동적이다. 워싱턴이라는 도시가 설계될 때부터 있었던 계획이지만 1891년 의회가 ‘종교를 뛰어넘어 누구나 기도할 수 있는 모든 국민의 행사를 개최할 장소'를 만들자는 취지로 이 성당을 건립하게 되었으며 1907년 영국의 성공회 건축가 프레데릭 보들리(Frederick Bodley)가 공사를 시작해 1990년에야 완공 되었다고 한다. 무려 93년의 세월이 걸린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건축기술로는 도저히 상상하지 못할 일이지만 단 한 푼의 정부 지원없이 건설 비용을 모두 개인과 기업의 후원으로 이루어내다니 놀랄 뿐이다.



특히 성공회 워싱턴 국민 대성당은 내부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하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버락 오바마의 조찬 예배 소식이 올려져 있다. 그 이미지와 내용 자체가 참 은혜스럽다. 아무쪼록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세계를 평화롭게 이끌어주길 … ^^ 그런데 정말 미안스럽게도 우리나라 대통령보다 미국 대통령에게 더 호감가는 이 마음은 도대체 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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