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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해운대 금수복국, 부산국제영화제 맛집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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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APEC 때문에 부산 출장을 갔을 때 먹었던 음식 중 인상 깊었던 것은 해운대 금수복국이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축제를 즐기다 보면 과음을 하게 되는 데 금수복국으로 해장하면 딱입니다. 해운대 금수복국은 워낙 유명해 사람도 많고 가격도 보통 즐겨 먹는 선지해장국에 비하면 귀족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이 맛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매일 먹기는 어려우니 이렇게 부산 내려갈 기회가 된다면 한 번씩 들려주는 센스!

해운대 금수복국 본점

아마도 해장 때문인지 금수복국에는 늘 아침에 가게 됩니다. 금수복국에서 나오는 메뉴는 은복 / 밀복 / 까치복 / 밀활복 / 참활복 이렇게 지리와 매운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통과 고기가 더 들어간 특이 있더군요. 가격은 보통 기준으로 은복이 9천 원인데 비해 참활복은 무려 3만 원을 하며 참활복은 가격도 수시로 변동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각 메뉴에 대한 정보 없이 오로지 가격만 적어 놓으니 당황이 되더군요. 비싼 게 좋은 거라는 주장 같기도 하고 이런 구분이라면 당신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선택하라는 무언의 압력 같더군요. 맛은 둘째치고 이 부분은 좀 문제 같습니다. 그렇다고 동행이 있는데 종업원에게 꼬치꼬치 물어보기도 난감하죠. 그래서 영어로 쓰여 있는 부분을 보니 모든 복에 똑같이 Swellfish Soup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활복에는 Live 가 들어가는 정도입니다. 과연 외국인이 본다면 다 같은 메뉴가 왜? 가격 차이가 나는지 궁금하지 않을까요? 나름 검색을 해봐도 밀복과 까치복의 차이에 대한 명확한 구분은 없더군요. 그저 학술적인 정의가 다를 뿐.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더 좋은 메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주 황당하기 그지없던 홈페이지 어디에도 없더군요.

매운탕만 먹고 오기 너무 아쉽더군요.

별다른 개성없던 반찬들

밀복 특(1만 8천 원)을 먹었습니다. 매운탕으로 먹었는데 역시 시원하고 정갈한 맛이 복 매운탕을 38년 간 해온 전통의 집답더군요. 금수복국에서는 특별히 서비스에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워낙 사람이 많아 바쁘기 그지없더군요. 반찬은 일곱 가지가 깔리는데 복 매운탕과 어울리는 것은 없습니다. 금수복국의 문제 중 두 번째가 서비스라면 세 번째는 반찬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원하고 깔끔한 복매운탕

복은 무엇보다 이 살이 맛나죠.

곧이어 등장한 매운탕. 정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아주 깔끔한 맛인데 일반 생선으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가 없는 맛이죠. ^^ 지난밤에도 선창횟집에서 걸쭉한 참돔 매운탕을 먹었지만, 복 매운탕은 비린내도 없이 아주 상쾌한 맛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장점 아닐까 싶습니다. 육질도 씹는 맛이 그만이죠. 몇몇 약점에도 금수복국이 아직도 사람이 끊이지 않는 것에는 이런 깔끔한 맛을 지켜내는 노력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금수복국 본점 : 051-74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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