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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DVD 냉정과 열정사이 冷靜と情熱のあい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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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4년전 1월 어느날, 한 편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준세이와 아오이가 피렌체를 무대로 펼치는 잔잔한 영화. 나카에 이사무 감독이 만든 냉정과 열정사이(冷靜と情熱のあいだ)입니다. 처음 어둠스러운 경로를 통해 보고는 바로 초회 한정판 블루팩을 구입해서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정말 많이도 본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러브스토리 중 하나일 정도로 말이죠.


왜 이 영화가 이리도 가슴을 저리게 했을까? 사람마다 경험치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영상과 스토리를 접하더라도 모두가 느끼는 감정의 미묘함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짠이아빠가 이 영화를 더 애뜻하게 본 것은 짠이가 하늘로부터 내려오던 즈음 우리 부부가 바로 피렌체에 있었기 때문이죠. ^^ 피렌체는 마치 고향같이 푸근한 곳이었기에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리나 골목의 돌바닥, 두오모와 우피치 미술관.. 이 모든 것이 짠이와 짠이엄마 그리고 나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순간 함께 했다는 감사와 묘한 감동 때문에 이 영화가 더 애뜻한지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원작은 두 권의 소설입니다. 츠지 히토나리가 남자 주인공 준세이 시점에서 쓴 Blu 버전과 일본 소설계의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로 알려진 에쿠니 가오리가 여자 주인공 아오이 시점에서 쓴 Rosso 버전이 있습니다. 특이하게 서로 별도로 집필하면서도 작가들이 서로 교감하며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를 만들어간다는게 대단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첼로의 테마곡도 아주 듣기 좋습니다. 영화 전반의 스토리와 잘 어울리며 피렌체의 느낌과도 잘 어울리죠. 살아가면서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는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사랑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늘 마음은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하고 있죠.. ^^ 그것을 일본의 두 작가는 냉정과 열정사이라고 멋지게 표현했지만 말입니다.

추억이 살아있는 나만의 DVD 냉정과 열정사이였습니다. 아.. 이 DVD 사무실 옮겨다니다가 잃어버리고 말았네요…. 아놔.. 넘 아깝습니다..ㅜ.ㅜ 지금 어디 있을까?….  찾아주시는 분께 후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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