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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뉴질랜드

웰링턴 테 파파 통가레와 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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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행정수도인 웰링턴에는 뉴질랜드 유일의 국립박물관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테 파파 통가레와 국립박물관(Museum of New Zealand Te Papa Tongarewa). 웰링턴 바다에 인접한 이 박물관은 시빅 센터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즐거운 것은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 휴일 없이 매일 오전 10시에 열고 오후 6시에 닫습니다. 일주일 중 유일하게 화요일만 오후 9시까지 연장한다고 안내장에는 쓰여 있습니다.

테 파파 통가레와 국립박물관 입구

 

대한민국 국립박물관의 규모에 비한다면 작은 규모로 보입니다. 물론 도시와 나라의 역사부터 차이가 크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나름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에서 짧지만 자부심 깊은 자신들의 역사에 대한 뉴질랜드 사람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뉴질랜드는 원주민인 마오리족과 관계가 나쁘지 않습니다. 호주는 원주민들을 무참하게 몰살하는 정책을 취했으나 뉴질랜드는 함께 공존하는 쪽을 선택했기 때문이죠. 짠이도 학교에서 하카(마오리족 남자들이 전투에 나가기 전에 추었다는 춤)를 배울 정도입니다. ^^

 

소박한 전시, 볼만한 특별전

 

사설이 길어졌네요. 일단 박물관에 들어서면 2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2층부터 관람할 수 있지만 제대로 관람하려면 맨 위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아무래도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것이 훨씬 편하기 때문이죠. 역사적인 유물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전시장이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가 시작되는 2층 평면도
야외 테라스로 연결되는 곳에 있는 조형물
넓은 홀에서 뉴질랜드 역사를 설명하는 모습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전시

 

어떻게 보면 박물관이라기 보면 현대 미술관 같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시즌별로 특별전을 하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고래에 관한 특별전이 있었습니다. 이 특별전은 요금을 받습니다. 요금은 고래보호단체에 기부된다고 되어 있더군요. 마침 2월 초에 일본의 포경선과 호주의 고래보호단체가 바다에서 실력대결을 벌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끈 전시였습니다.

마오리가 탄 카누
카누에 대한 설명
각종 캔으로 만든 조형물
역시 바다가 가깝다보니 해양 관련 역사가 많더군요
고래 특별전시회

 

특히 마오리 전설에 고래가 나오기도 하고 아직도 바다에서 고래와 커뮤니케이션하며 고래를 타는 마오리족이 있을 정도로 뉴질랜드에서 고래는 신성한 동물이죠. 그것을 먹기 위해 잡는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초대형 고래 뼈와 고래 심장 모형, 고래의 소리와 대형 영상쇼까지 아이들이 푹 빠질 만큼 잘 만든 전시였습니다. 돈을 주고 봐도 아깝지 않더군요.

공중에 메달려 있는 고래 화석
고래 특별전 입구
짠이가 무척 재미있어 했던 게임
여기도 박물관입니다
2층에 있는 동물 관련 전시실
2층 홀에서 올려다본 천정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안내 키오스크
아이들을 설레게 하는 기프트 샵

 

그러나 나머지 전시들은 안타깝습니다. 그다지 볼만한 것과 기억에 남는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3층에 넓게 자리 잡은 커피숍과 그곳에서 올라오는 은은한 커피향은 다른 박물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여유였던 것 같습니다. ^^ 무료 개방인 이유를 어설프게 알겠더군요.

 

만약 들리시면 반드시 특별전은 꼭 관람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

다음은 저녁 시간이 다가온 관계로 세계의 먹을거리가 몰려 있다는 쿠바 스트리트를 찾아 나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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