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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Across The Universe _ Let It Be

세상만사

by 음식문화연구가 푸드라이터 2008. 2. 1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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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설 때 뉴질랜드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던 비행기에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를 봤습니다. 뮤지컬 영화는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처음부터 나오는 음악이 범상치 않았는데 전부 비틀즈 노래로 만들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갑자기 급호감으로 마인드가 바뀌니 영화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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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픽쳐스의 영화 홈페이지

영화의 배경은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비틀즈가 한창 활동하던 시기와 비슷하죠.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랑과 반전 그리고 희망을 주제로 비틀즈의 주옥같은 음악 33곡이 나옵니다. 하지만, 영화 스토리 전반은 그렇게 재미있다고 할 수 없더군요. 뮤지컬 영화의 한계인지는 모르지만 스토리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 아닙니다. 따라서 영화적인 재미를 원하신다면 영화는 비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 영화는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비틀즈 판권을 사들인 소니 계열의 레볼류션 스튜디오가 기획했습니다. 감독은 라이온킹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멋지게 승화시킨 줄리 테이머가 담당했죠. 누구나 비틀즈 음악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 그 프로젝트를 안 할 이유가 없겠죠. 한 곡당 엄청난 비용이 들 텐데 저작권자가 만들라고 주었으니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영화 중에서 제가 빠져든 음악은 바로 비틀즈 최고의 명곡인 Let It Be 였습니다. 영화의 비틀즈 음악 편곡은 혹평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이 곡만큼은  정말 멋지게 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순진한 아이의 목소리로 가사를 음미하는 Timothy T. Mitchum과 가스펠 가수인 Carol Woods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더해져 원곡의 가사가 지닌 힘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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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디자인은 영화 속 주인공 작품

가사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지만, 전체적으로 기독교적인 구원과 절망 속에서의 희망을 찾는 근원적 인생 해법에 대한 제시라고 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사에 나오는 Let It Be는 대부분 ‘있는 그대로 두어라 혹은 순리에 맡기거라’로 해석되지만 가사 전체의 깊은맛을 위해서는 Let It Be라고 말해주는 Mother Mary(원래는 폴 매카트니의 어머니지만 성모 마리아로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는 아마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저 무기력한 삶이고 작은 존재들이지만 가장 힘들고 어두운 길에 있을 때도 희망을 잃지 말고 이루어지는 그날을 기억하라라는 의미에서 ‘그대로 이루어지리라’ 즉 우리 모두의 고통과 좌절 그리고 죽음과 절망이 사라지는 그 이상향이 너희 생각처럼 이루어질 것을 믿어라라는 의미가 더 절실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처럼 가스펠스러운 편곡이 더 어울렸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바로 사운드 트랙을 샀습니다. 디럭스 에디션인데 2CD 총 31곡이 들어 있더군요. 역시 가장 먼저 Let It Be를 들었습니다. 역시 감동이네요. ^^ 영화에 나오는 편곡과 원곡을 절반씩 편집해봤습니다. 원곡의 피아노와 폴 매카트니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도 좋지만 편곡의 건반과 피아노만으로 이루어진 반주와 가창력도 참 좋습니다. ^^


새삼스레 이 영화를 보고나니 기타를 다시 손에 잡고 싶어지더군요.^^ 기타 치며 비틀즈 노래 열심히 부르던 그 시절... 세상은 참 수상했지만 그 수상함은 아직도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정말 우리가 원하는 그런 세상이 ‘그대로 이루어질지’... Let It Be...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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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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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7 09:06
    뱅기 안에서 뮤지컬을~~
    오~~ 좋습니다~

    전 맨날 주성치 나오는 코메디 영화 아니면, 조폭마누라 같은 한국 영화만 고집했다는..
    반성중...
    문화생활 지대로~
    아자아자~~

    좋은 하루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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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7 15:40
    안녕하세요.

    비행기 안에서 이걸 보셨다니, 그런 행운이..ㅋㅋ

    전 며칠전 영화관에서 봤는데, 노래에 따라 스토리나 등장인물을 아무래도 짜맞춘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충분히 괜찮은 영화였던거 같아요. 눈도 즐거웠구요 :)

    트랙백 걸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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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7 17:05
    비틀즈의 33곡을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끌리는 영화군요.
    걸어주신 음악 잘 듣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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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7 22:04
    Let it be.. 제가 대학다니던 때에 이 노래와 Under the Sea가 묘한 커플송이었더랬어요.
    학점에 관해서 말이에요. Let it B, Under the C ... - -;
    그 뒤로는 이 노래를 들으면 좋다가도 '풉'하게 된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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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7 23:02
    집에 있는 기타 사무실에 갖다 놓을까요? 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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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8 00:01
    Let it be의 저작권자가 CM으로는 거부하다가 SKT에서 처음 CM으로 사용 허가를 받았었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 LP판 닦아가면서 들었던 곡들이 생각나게 하는 영화네요.
    보고 싶은데, 당분간 영화관 출입은 지우때문에 어려우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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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8 10:13
    저도 SKT의 흑백 영상이 이어지는 렛잇비 배경의광고가 생각이 났어요^^
    주옥 같은 곡과
    주옥 같은 영상. 그 흑백 사진들이 사진가 준초이씨가
    디렉션을 맡은 ... ^^ 어뚱한 얘기만 했죠?

    그리고 저 빨간 비주얼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를 보질 않아 주인공이 그릴 당시의 환경을 모르지만
    마음을 화폭에 잘 옮겨 놓은듯한 .. 그림의 테크닉을 떠나
    감성을 덧 발라 놓은듯하군요.

    첨부해 놓으신 곡도 영화의 렛잇비와 원곡 렛잇비 .. 쎈스가 만점 이십니다.
    블로그 주인장의 감성과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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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8 14:11
    단순히 비틀즈 음악을 배경으로한 로맨스 인줄로만 알았는데,
    그 이상의 메시지가 있었던 영화더군요~
    극장에서 놓치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트랙백 걸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