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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가젯

친구야 반갑다 _ Contax RX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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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1년 동안 사진과 그리 가깝게 지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또 자전거로 출퇴근한다는 핑계로 늘 들고 다녀야 하는 무거운 SLR 카메라를 집에 두고 다니려니 자연 사진을 찍을 시간이 줄고 그러다 보니 보여줄 만한 사진이 주는 것은 당연했겠죠. 그래서 몇 달 전에 모든 카메라를 전부 처분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고 보고 있으려니 속도 상하고 말이죠. ^^

그런데 최근 욕심이 생기더군요. 사실 남자가 취미 생활을 가족 눈치 보면서 잘 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늘 피곤하고 쉬고 싶지만 그 짬을 내어 무언가 창조적인 색다른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본능을 도무지 잠재울 수 없더군요. 짠이아빠는 주로 글을 쓰는 일을 주업으로 하고 있어 어찌 보면 늘 창조적인 생활을 한다고도 할 수 있지만 속내를 알고 보면 그게 그렇지 않습니다. 늘 기업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2% 부족하기 마련이죠. 하여간 이 친구를 다시 만나기까지의 사연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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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 RX2 + Pentax Super Takumar 55mm f1.8


사진을 다시 해보자 하고 찾은 첫 번째 친구 바로 '콘탁스 RX II'입니다. 사진을 정식으로 배울 때 봤던 바로 그 카메라 브랜드입니다. 당시 전 카메라를 가질만한 여유가 없어 매일 암실에서 필름 장전하던 일만 했던 생각이 어렴풋이 나는군요.. ^^ 하여간 콘탁스 카메라 한번 가져보는 게 꿈이었습니다. 지금은 이제 망해버린 브랜드라서 더 이상 생산도 안되지만 참 잘 만든 기계죠. 아직 렌즈는 도착하지 않아서 제가 좋아해서 다 처분할 때도 남겨놓은 M42렌즈를 물려줬습니다. 콘탁스는 C/Y 마운트이기에 M42마운트가 안 맞지만 어렵게 그리고 운 좋게 사무실 인근에서 장터 직거래를 했습니다. 잠실 부근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것 같던데.. ^^ 잘 인수 했습니다. 무척 저렴하게 말이죠. ^^ 그리고 방사선이 나온다는 코팅 렌즈 펜탁스의 타쿠마 55mm f1.8을 물렸습니다. 아! 감동입니다. 이 친구를 왜 이제서야 찾았는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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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신부님인지는 아시겠죠..신부님 사진 너무 좋았습니다.. ^^


최근 제가 무척 좋아하는 신부님이 올 초 터키 여행 때 찍은 사진으로 '사진전'을 치르셨습니다. 그곳을 다녀왔더니 더 욕심이 생기더군요. ^^ 신부님은 라이카 똑닥이로 참 잘도 찍으셨는데 전 미리 장비 욕심만 내고 있습니다. 하여간 올 해 동안 얼마나 좋은 사진 많이 찍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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