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서점에서 발견하고는 굉장히 반갑더군요.. ^^ 워낙 사진에 관심이 많은데 솔직히 요즘 쏟아져 나오는 사진 관련 책들은 대략 입문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늘 보고나면 허전하기 마련이었죠. 무언가 2% 아닌 한 20%는 부족함을 도무지 채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 보시다시피 내셔널 지오그라픽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나온 이상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겠거니 솔찮은 기대를 하게 되더군요.
예전에 대학시절 한때 사진을 전공하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연극도 잘 안되고 .. 영화도 다 말아먹고.. ^^ 결국 남는 건 아주 얄팍한 글재주와 이야기 만들기 그리고 비주얼 이미지에 대한 애착.. 이 정도였습니다. 공부 않하고 흘려보낸 대학생활이야 뭐.. 성적표로 고스란히 남더군요.. ^^
당시 유명한 사진이론서도 보고 하면서 참 매력이 많은 분야라고 생각했지만 전 과감히 투신을 못했고(왜냐하면 정말 배고픈 직업 중 하나였습니다.. ^^) 당시 과감히 투신한 친구는 ㅋㅋ 지금 모 일간지에서 사진기자로 재직 중입니다.. ^^
바쁜 사회생활 ... 연극이고 영화고.. 다 잊고 지내던 3년전 어느날 문득 친구 아버님의 유품이던 NIKON FM 이라는 구형 수동식 카메라가 손에 들어왔습니다.. 휴.. 그 때 이후로 사진에 참 돈 많이 들였네요.. ^^ 사진한다는 놈이 장비 콜렉터가 되버린 것 같았죠. 사진을 찍는 진실된 행위에 대한 고민은 없이 그저 장비탓만 했으니 말입니다. ^^
장비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에 대한 고민으로 방향을 선회한 후 사진에 대한 책들을 좀 더 진지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발견했고.. 솔직히 25,000원 너무 비싸서 동네 도서관에서 대출해보았습니다. 정확히 다 보는데 하루 걸리더군요.. ^^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실전 사진가들의 노하우와 각 사진 컨셉별 상세한 요령과 안내.. 그리고 그 기본기에 대한 이야기가 체계적으로 그리고 아주 합축적으로 잘 나와 있습니다. 사진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겐 필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
이 책 다 읽고 내린 결론은 역시 장비에 연연하지 말고 어떤 장비로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도 마찬가지지만 내 사진도 결국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사진을 단순히 찍지말고 사진으로 이야기를 엮어가는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확실히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 이 책을 읽으실때는 아주 쉽거나 일반적인 부분들이 도입부에서 나올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과감히 건너뛰고 본론을 잘 파악하시길.. ^^
[핵심체크]
도서명 : 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
지은이 : 피터 K. 버라이언 / 로버트 카푸토(공저)
옮긴이 : 김문호
출판사 : 청어람미디어
가 격 : 22,500원(교보문고 할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