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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다보니 이번 주말에 두 권의 책을 뚝딱해먹고 말았습니다. 모두 지난 목요일 후배와의 저녁 약속시간이 조금 남아 서점에 들렀다가 산 책들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충동구매였습니다. (하여간 책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아서 탈입니다...ㅜ.ㅜ)
첫 번째 책...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라는 긴 제목을 가진 상식 밖의 책입니다.. ^^ 원래 책 제목은 간결하고 명확해야하는데 이 책에는 무려 4개 이상의 복합적인 단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고객', '유혹' 사실 이것만으로도 책의 제목으로는 아주 훌륭하죠.. ^^ 거기에 메인인 '마케팅' 더구나 이 책의 핵심인 '글쓰기'...까지...
이 책을 손에 넣은 이유는 저자인 송숙희 님의 프로필을 본 후였습니다. '마케팅 라이터', '콘텐츠 크리에이터', '콘텐츠 프로덕션'.... 모두 저와 참 비슷했습니다.. 콘텐츠 프로덕션은 저도 널리 알리고 있는 업종이기에 과감히 내용 볼 것없이 일단은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는 타고 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요즘에는 글쓰기를 학원에서 배우기도 하지만 본인이 무슨 글이든 글에 대한 애정이 있고 글쓰는 일 자체를 사랑해야 좋은 글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는 사실 배울만한 사실이 그다지 없었습니다. 이미 다 알려진 마케팅 이야기를 단지 카피라이터 혹은 텍스트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한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중간에 아주 중요한 포인트는 있습니다. 최근들어 유행하는 스토리텔링 경영 혹은 스토리텔링 마케팅 같은 것들은 콘텐츠를 다루는 프로덕션의 개념에서 굉장히 중요한 분야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분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분야에 대한 개념은 이야기 하지만 그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가 별로 없다는게 좀 아쉽더군요.
아이팟이나 바이오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스토리와 처음처럼이 지니는 고객들 사이에 회자될만한 이야기의 개발에는 관심이 있으나 그러한 이야기 개발의 본질에 대해서는 다들 침묵하고 있다는게 좀 아쉽습니다. 요즘 고객들은 과연 기업의 이야기에 얼마나 귀를 기울일까요? 이제 기업이 무조건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더 이상 재미없다가 정답인 듯 싶습니다.. 그래서 자꾸 광고 메시지들은 브랜드의 이미지만을 추구하죠. 조만간 그 이미지도 안 통하는 집단지성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그때는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아니면 통할 수 없겠죠.. ^^
글쓰기 쉽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홈페이지 안에 있는 기업소개도 그냥 브로슈어 정리 정도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홍보 담당자들도 많습니다.. 물론 저희 클라이언트 중에는 그렇지 않고 과감히 저를 불러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쉽게 글쓰기의 요령을 알려준다고 그 요령처럼 모두 그 법칙처럼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글쓰기는 영혼을 팔아먹을 정도의 깊은 고민과 숙고라는 과정없이 테크닉과 법칙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영감적인 크리에티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이 책은 여러분들게 권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의 북리뷰를 보시면 알겠지만 1년에 권하지 않는 책이 몇권 않나오는데 아쉽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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