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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짠이와 함께 이 영화를 봤습니다. 에라곤(Eragon)... 짠이는 용학(?)이라는 책까지 사서는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를 하더군요. TV에서 잠깐 본 예고편에는 온통 용들이 날아다니는 그 장면에 아마도 필이 꼽힌 것 같습니다. 용학이라는 책 참 용하더군요. 아이들의 호기심을 아주 잘 긁어주면서도 아주 그럴듯합니다. 용에 대한 것을 대륙별로 잘 나눠 설명하더군요.. 유럽용과 동양의 용이 다릅니다. ^^ 그런 세심한 차이에서부터 실존하지 않는 용에 대한 습성까지도 잘 나와 있습니다.. ^^ 이렇게 사전 예습을 확실하게 하고 책까지 옆구리에 끼고 동네 CGV를 갔습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시각효과들이 늘 눈을 사로잡기 때문이죠. 이 영화의 감독도 한 시각효과 하는 분입니다. 1960년 생이니 나이는 꽤 드셨는데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루카스와 함께 시각효과로 유명한 ILM에서 15년동안 같이 일했다고 하더군요. 그가 시각효과를 담당한 영화 중에는 쟁쟁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라이언일병구하기', '퍼펙트스톰', '본 아이덴티티', '스피드2' 등 그리고 이번 에라곤은 그의 감독 입봉작품입니다.. ^^ 정말 나이 먹어서 첫 작품을 만든 것이죠... 그가 바로 '스테판 팽마이어(Stefen Fangmeier)'입니다..
역시 그래서 그런지 작품 자체의 시각효과는 완성도가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타겟이 어설퍼서 그런지 완전히 어린이용도 아니고 그렇다고 반지의 제왕처럼 어른용도 아닌 좀 어설픕니다. 영화관에 가보니.. 온통 80%는 아이들이던데.. 역시 수입배급사에서 마케팅을 그쪽에 타겟을 마춘 것 같습니다. 영화 스토리는 참 단순하다 못해 좀 어설픕니다.. 17살 주인공이 드래곤 라이더가 되어 악을 물리친다는 내용. 중간중간 장면들은 약간 돈이 덜들어간 반지의 제왕을 보는 듯 합니다. ^^
그리고 역시 반지의 제왕 아류처럼 마지막 장면에서 에라곤2에 대한 복선이 깔립니다... 전세계를 상대로 돈 좀 벌어보겠다는 상업적 영화코드가 모두 포함된 영화라고 판단됩니다. 솔직히 반지의 제왕은 영화적 스토리가 무척 탄탄합니다.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악과 선의 분명한 경계 그리고 그 사이에 전설적인 요소들의 배치 그리고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악과 선의 갈등 등 하지만 에라곤에는 이런 깊은 맛이 전혀 없습니다.
왜 수입배급사가 아이들에게 타겟을 마췄는지 알만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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