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쌀국수'라는 것을 먹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개구리복을 입고 야비군 훈련이라는 것을 가면 그곳에도 우동과 쌀국수가 있었는데.. ^^ 아시다시피 요즘 유행하는 쌀국수는 동남아 스타일이죠. 사실 남자들의 경우에는 국수가 끼니가 되나라고 생각하며 점심 메뉴로 애용하지는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건강식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 어느 쌀국수 전문점을 가더라도 그래서 성별분포가 극히 불량합니다.. ^^ (물론 전 좋습니다.. ㅋㅋ) 하여간 남자들은 쌀국수를 해장거리로 처음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후 그 깊은 맛에 빠지게 되죠.
오늘은 여의도에 있는 '하노이의 아침'이라는 쌀국수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여의도 토주대감빌딩인 '홍우빌딩' 2층에 있는 이 집은 겉에서 보기엔 약간 낡았다는 느낌인데 안에 들어가면 아주 깨끗하고 인테리어도 정갈, 감각적으로 되어 있어 여성들 취향에 딱 맞습니다. 오늘도 여성동지 2분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아주 분위기 좋았구요. 식사 중 여성 연예인 2분이 들어와 같이 식사를 해서 눈도 즐거웠습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TV에서 좀 본 얼굴..ㅋㅋ)
메뉴판에 신경을 많이 쓰셨더군요..
차가 정말 맛있더군요...
깔끔함 메뉴판
쌀국수 전문점을 갔으니 당연히 쌀국수를 먹어봐야겠죠? 처음에는 메뉴판을 보고는 붉은커리라는게 땡기기도 했는데 일단 쌀국수 먼저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음.. 여성분들에게는 조금 량이 많은 모양입니다. 일단 여성 2분과 저 남자 1명이 주문한 요리는 쌀국수 2개와 파인 볶음밥 1개. 쌀국수 1개는 제가 독차지 하고 나머지 1개는 2개로 나눠달라고 하니 나눠주시더군요.. 여성분들은 그렇게 나눠 드시고 볶음밥도 같이 먹었습니다.
숙주와 레몬, 고추와 소스들
달콤 쌉쌀한 파인 볶음밥
깊은 맛 쌀국수
일단 쌀국수에는 특이하게 고기가 우리네 음식인 육개장에 들어가는 것처럼 줄줄이 찢었더군요. 일단 다른 곳에서 나오는 덩어리 고기에 비해 먹기는 훨씬 편했습니다. 또한 쌀국수의 경우 육수가 무척 중요합니다. 육수가 간이 않맞아 밍밍하거나 마치 끓이다 그만둔 것처럼 깊은 맛이 없으면 그 집은 거의 6개월 내에 문을 닫는 것은 정석인데.. 음... 하노이의 아침 쌀국수는 일단 합격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허접한 프랜차이즈 쌀국수보다는 훨씬 정갈하고 간결하면서 깊은 맛을 지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일라이트 '파인 볶음밥' 파인애플을 넣고 볶은 밥인데 거기에 피시소스를 약간 부어서 먹습니다. 고소하고 달콤하면서 간혹 매콤한 동남아의 독특함이 살아 있는 밥입니다. 어떤 체인점의 볶음밥들은 너무 맵기만해서 맛의 깊이를 잘 못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좋은 음식은 매우면서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어야 맛있다고 실제 느끼게 되죠. 그 맛의 조화가 참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근데 이 집의 볶음밥은 비교적 괜찮습니다. 너무 기름기가 많지도 않고 적당한 간에 달콤함과 쌉쌀함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아쉽게도 다른 음식은 아직 먹어보질 못했습니다. 다음기회에 꼭 다른 것들도 함 먹어봐야죠.. ^^ 좋은 사람들과 식사를 하면.. 무얼 먹어도 참 좋은 식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
[음식점 정보] 상호 : 하노이의 아침(여의도점) 위치 : 여의도동 홍우빌딩 2층 (여의도에는 리첸시아본점도 있네요.. ^^) 전화 : 02-782-5320 (점심 때 예약은 필수) 메뉴 : 쌀국수, 파인 볶음밥, 월남쌈, 챠이, 커리 등등 특징 : 일단 수준급입니다.. ^^ 홈페이지 : http://www.goodmorninghanoi.com/index.html